27화 띠뽈씨(나의 애칭♥)의 출퇴근이야기-위노 스피크아메리카노[욜란다]
아침에 다른 날보다 일찍 눈이 뜨였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작은 에피소드에 얽힌 사춘기아들의 좌충우돌이야기가 조회수가
4만이 넘어섰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감사한 마음 밖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먼저 브런치에 감사하고 다음엔 전혀 보이지 않은 독자님들께는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일어나자마자 브런치 통계부터 확인을 했다.
믿기지 않는 숫자에 잠이 들깬 눈을 끔벅여 본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빨리 아들부터 깨워야지.'
#에피소드 1(아들방)
(방에)가니, 손에 핸드폰이 쥐어진 채 자고 있다.
정말 귀여워. 내 새끼. 3.126KG로 태어나 이제는 침대가 작아져
몸을 구겨 넣은 상태로 누워있다. 핫.
얼핏 7시 반에 알람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손에 쥔 폰에서 혼자 나름 일찍 일어나 보려고 몸부림치고 있었구나.
(아니면 말고. 늦게 유튜브보다 잠들었니.)
요 녀석 요즘 조금은 혼자 폰 보며 싱겁게 웃고 있던데.
'아 너 뭔 좋은 일 있냐'
(소심쟁이 엄마 그냥도 아니고 작은따옴표 안에 넣어서 내 감정 표현해 본다.)
#에피소드 2(딸방)
사뭇 다르다. 폰은 손에 쥐고 있다.
"엄마 독서실 6시부터 여는데 늦잠 잤어요."
"많이 피곤했구나. 근데 너 요즘 시험도 끝났고 거의 12시까지 너무 심하게 하네?"
딸아이는 살포시 뜸을 들인다.
"엄마 인강 이거 다 들으려면 시간이 모자라요. 하루에 적어도 8시간 이상씩 들어야 해요."
"근데 그렇게까지 하니. 휴학까지 하면서 하는 건 이해는 된다만."
다시 잠시 뜸을 들이는 딸아이.
"엄마 사실 인서울에 하고 싶어요. 이 강의는 Y, G, J, E대학 등등이 포함된 아주 빡세게 들어야 하는 강의예요."
순간 놀랐다. 아주 많이.
나는 할 말을 잃으면서도 (그냥 곁에 있길 바랐기 때문에) 합격만 하면 어디든지 보내주는 것이 엄마도리라 생각한다. 코로나로 타격도 입고 서울에 늘 가고 싶다고 말을 했었는데.(다음기회에 더 하자...)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아이가 편입만 되면 무슨 일을 해서든지 알바를 옛날처럼 2개나 더 뛰어 서라도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나의 딸을 서울에 보내줄 것이다.
#에피소드 3(거실)
어제 사랑스러우신 내가 구독하는 작가분의 도시락을 보고 놀라움을, 진짜로 금치를 못했다... 감탄하고 또 감탄. 도전을 받아 도시락은 안되어도 뭐든지 먹여야겠어. 다시 시작해 보는 거야.
우선 토마토 갈아 먹이기부터 하자.
아침부터 신나게 믹서기 돌아가신다.
우우 우우웅 스스륵스륵스르르르륵~~~~
큰 딸부터 먼저 1잔 동그란 투명 유리잔에 삼분의 2 정도 채워서 배달 완료.
작은 아들은 두 번째로 길쭉한 원통형 유리잔에 가득 넘치기 직전가지 부어 배달 완료.
나는 갈아 마실 시간이 없다.
남은 잡곡밥에 포장김으로 먹다가 종일 공부할 딸이 생각나서 작게 4개를 말아 딸의 입안에 배달했다.
정말 둥지새가 벌레? ㅎㅎ 받아먹듯이 이쁘게 받아먹고 입을 오물거린다.
이렇게 조금만 일찍 일어나도 아침이 여유롭구나 아아아아아 앙.
근데 왜 그랬어. 이제부터 일찍 일어나거라라라라라라앙
(아침부터 웬 되지도 않은 일로 자랑질이니. 그렇지만 기분이가 아주 좋다.)
나가려고 어제 산 회색와이드 바지에 친구가 사준 빨간색 칼라 있는 상의를 골라 입었습니다.
갑자기 아들이 부산하게 왔다 갔다 합니다.
"엄마 지갑이 없어요. 하 진짜..."
"어디다 뒀는데? 우선 현금 들고나가라. 얼마 주면 되니?"
"우선 만원만 주세요. 남는 건 저녁에 드릴게요."
엘베비서녀(여자목소리니깐)의 배웅을 받으며 무사히 지하 주차장까지 내려갔다.
회색 와이드바지가 나풀거리기도 하고 사각거리는 느낌이 있어 오늘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아 설렌다.
지하 2층 주차장을 빠져나오자마자 25인승은 족히 되어 보이는 노랑병아리 버스에 아기가 탄다.
젊은 아빠가, 차가 출발하여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쳐다본다. 옛날일이 생각이 나 찡하다.
김태훈의 프리웨이에서 [We no spesk americno-욜란다]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네.
정말 듣고만 있어도 신난다. 이전에 뭔가 선풍적 인기를 얻은 곡인 거 같다.
나중에 찾아봐야지.
드디어 직장 근처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아 이런 뭐야 [갑툭튀]로 차를 주차해 놓은 세단 승용차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평소 우회전으로 조금 가면 주차할 수 있었는데 아예 그쪽으로 못 가게 정말 튀어나와 주차되어 진입할 수가 없다.
삥 돌아서 멀리 거의 ㅁ자로 가서 주차에 성공.
어서 가자(16분 음표. 빠르게) 어서 가자.(도돌이표. 아놔...)
오늘도 나를 기다리는,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나의 직장 건물이 바로 앞에 우뚝 서 있다.
-다음 편에 계속-
(윤슬작가의 변)
새 바지와 새 옷을 입고 그렇게~ 들어왔더니 같이 일하는 동료가 열이 38.6도.
아 뭐지... 바로 2일 연차를 나갑니다.
열심히 몸을 풀라는 신호로 생각하고 진짜 정신없이 몸을 돌리고, 머리도 돌렸습니다.
그 와중에 나의 기쁨인 글쓰기를 간간히 몇 줄씩 적고 닫고를 반복하다 글이 완성되었습니다.
그 설렘?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나요.
지금 시간은 정확히 오후 3시 17분.
4만을 넘던 조회수가 현재 49,494명입니다.
저 혹시 제대로 49(사고) 치나요?
아~~~~~ 돈을 벌게 될까요?
제1 공약은 기부입니다. 약속할게요.(너무 멀리 가나요? 저 사실 BJ님처럼 많이 벌어서 멀리 날아가고 싶습니다.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제 몫이네요.)
좋은 상상을 마구마구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꼭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서요.(간만에 비장하네. 소심이가.)
졸음이 살짝 왔다 갔습니다.
날씨가 건물 안은 에어컨이 있어서 시원하기만 한데 바깥은 얼마나 더울까 싶습니다.
새삼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올립니다.
부족하고 사소한 글을 위해 일부러 시간 내어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씨유 어게인 바이바이~~~~~~~~~~~~~333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