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너무 나서 김이 모락모락."

29화띠뽈씨(나의 애칭♥)의출퇴근이야기1--미친듯이엘베비서목소리들을때가.

by 윤슬





전쟁 같은 하루가 3일 연휴 끝나고 선포되었다.


"내일 아침 8시 30분 업무 시작 전 모두 모이세요."


어제 오후에 내가 말했다.


그리고 퇴근 후 대강의 바뀌는 시스템과 주지 업무에 대해 부서 직원이 A4용지 한 장 가득 출력해 준 종이를 들고 퇴근했다.


집에 와서 검토 후 새로 정리해서 내일 공지하기 위한 준비였다.


소파 위 노트북에 업무노트와 출력 종이를 걸쳐둔 채 공원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


스트레스가 쌓이면 식욕이 돋다 못해 솟구친다.


삐리리.


큰아이가 마치고 들어 왔다.


"H야 냉장고 쫄면사리에 사과 넣고 비벼먹자. 콜?"


"네 좋아영." (해맑게 웃는다.)


설거지는 쌓여있고 대충 헹궈낸 냄비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찢어 놓은 면을 삶는다.


차가운 사과를 채썰기 해서 위에 얹어 준다.(매운맛을 상큼하고 아삭한 사과맛이 에둘러 준다. 햡.)


기막힌 맛에 딸아이가 웃는다. 나도 웃지만...크읍. 웃을 새도 없이 폭풍 흡입 끝. 탁.


다 먹고 난 뒤 딸아이가 먹고있는 그릇을 물끄러미 눈치 못 채게 응시한다.(미안해. 엄마가 요즘 식탐이...)




그 길로 기억이 없다. 침대에 가서 바로 잠시 잔다는 것이 아침에 눈뜨니 7시 19분.


급하게 머리가 너무 간지러워서 견디지 못한 상태가 되어서 머리를 감는다.


1분 1초도 아깝지만 좀 씻고 살자. 제발.(왜 이렇게 됐을까. 며칠사이.)


바로 작은 아이를 깨워 본다.


"S야 좀 일찍 일어나서 여유 있게 나가보자."


"네에"


신나게 머리를 말려본다. 이후에 일어날 일도 모른 채.


바로 노트북 앞에 앉았다.


갖고 온 서류 검토하고 읽어 본 후 중요한 내용은 색깔을 입히고 깔끔하게 알아보게 타자를 쳐서 정리한다.


숨이 막히는 시간이닷. 밤새 그렇게 뒤척이다 결국 못 일어나고 이 꼴이라니.


내가 한심스럽고 화도 난다.


열심히 정리해서 인쇄를 한 후 시간을 보니 7시 59분이닷.


화가 너무 나서 김이 모락모락.


"S야 안 일어날래? 지금 몇 시냐고?"


"아 일어난다고요."


"당장 일어나. 제발 지각하지 말고."


"내가 알아서 해요. 지각 안 하고 학교 간다고요. 진짜 아침부터 왜 이러냐고요."

(한마디도 안 지고 대꾸한다.)


"엄마 안 그래도 직장에서 스트레스 만땅인데 너라도 알아서 하면 안 되냐고?"


"아니 뭐예요. 지금 직장에서 스트레스받은 거 저한테 푸시는 거예요? 아침부터."


"왜 이렇게 대꾸가 많아. 지금 엄마한테 대드는 거니? 엄마가 언제부터 아침에 알아서 일어나라 했어?

지금 시간을 보라고."(완전 목에 피를 토할 듯이 고함을 질렀다.)


얼마 만에 참고 있던 분노가 목으로 터져 나왔는지 모르겠다. 너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진정이 되질 않았다. 큰아이가 방에서 나왔다. 무슨 사태인지 눈치를 봤다.


"인쇄된 종이 확인 좀 해줘. 안 나오네. 우선 8장인지 확인해 줘.


아침부터 큰 고함이 계속 오고 갔다.


아 정말 내가 스트레스가 심했나 보다.


이른 아침에 치고받고 아들과 언성이 있는 일은 백만 년 만에 있는 일이다.


소심한 내 성격에 말이다.


맥이 다 풀린다. 가자마자 다 모아놓고 공지사항 브리핑 할 건데.


아무런 기억도 없이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왔다.


건물에 들어선다. 진한 커피를 연신 들이켠다.


많은 사람 앞에 나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 기다 컨설팅까지 받아서 새로 엎어야 하니 더 그렇다.


내 방에 도착했다.


"화이팅 하자" 나 자신에게 외쳐본다.


그리고 문자 보낸다.


띠리링.


-아침에 엄마가 고함질러서 미안하고 학교 기분 안 나쁘게 잘 다녀와.

엄마도 사람이야. 미안하다.


자 모임 장소로 가볼까나.



-다음 편에 계속-



아침에 작은 아이에게 고함을 너무 질러서 목이 약간 따갑네요.

여기는 날씨가 다시 흐립니다.

점심 드시고 잘 쉬고 계신가요?

직원들 과부하 걸릴까 봐(저부터 그러니깐요.) 음료 한잔 다 돌렸어요.^^

브리핑은 잘 마무리했고 다행히 어수선한 가운데 오전을 새로운 업무 방식으로

돌려 보았습니다. 피드백을 받아 가면서 잘해 보려고요.

(제 성격에 다 오픈하지 못하는 것이 죄송스럽네요. 차츰 알게 되겠지요...)

오후도 열심히 달려봅시다.

보이지 않는 독자님도 늘 평안하시고요.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점심시간에 쓰고 이제 올립니당^^)

바빠도 정신줄 잡을게요.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시니 정말로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