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잎시리즈 14-마음의 근육을 키워주는 브런치에 감사하며 슬럼프를 넘겨.
바람이 심하게 부네요.
먼바다에서 태풍이라도 만들어지려나 봅니다.
며칠 아프고 나서 회복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도 헬스장에 가서 예전 속도로 뛸 수가 없었습니다.
운동하고 집에 올라오니 집에는 아무도 없고 집에 들어와서 너무 어두우면 허전할까 봐
켜둔 작은 조명등 3구가 조금 낡은 회색 소파 위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큰아이는 저녁만 먹고 아파트 단지 내 독서실로, 작은 아이는 금요일이라 종일 합창제 사회 보느라 피곤했다더니 느닷없이 해반천에 잠시 산책하러 나간다고 합니다.
돌아와서 샤워 후 허기가 져서 복숭아 한 개를 부엌에 선 채 과도로 잘라먹으면서 브런치 스토리를 켰습니다. 이때부터 브런치 스토리가 잠들기 전까지 친구가 되어 저를 밀착하여 따라다닙니다. 텔레비전은 원래 잘 보지 않고 책도 사놓고 눈이 아프다, 지금은 컨디션이 안 좋다는 핑계로 잠시 접어둔 상태입니다.
요즘 브런치 안의 독자님들은 어쩌면 저의 가장 내밀한 친구가 아닐까요. 누구에게도 다 말하지 못하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공개하고, 흠이 될까 혹은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했던 과거이야기도 과감하게 공개해 버렸으니깐요. 그것도 아주 시원스럽게 말입니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정확히 3달 하고 5일째 되는 새벽입니다.
브런치는 저의 일상을 많이 변화시켰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중 3가지만 꼽는다면,
첫째, 사춘기 아들을 혼자 키우다 보니 감정조절이 안되어 힘들었던 것에 인내하고 감사하며 희생이 아니라 베푸는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죠.
둘째, 낭비하던 자투리 시간들을 글을 쓰거나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생산적인 시간으로 바꾸게 된 것이고요.
셋째, 매사에 목표가 생기니 긍정적인 생각들로, 실제적인 변화와 구체적인 목표를 써가면서 수정하는 태도를 가진 것이지요.
그 외도 진짜 너무 많습니다.
다음 브런치 소감문에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만들어서 올려보겠습니다.
복숭아를 과도와 함께 입에 갖다 대어 다 먹고서, 소파에 앉아 작가님 글들을 훑어봅니다. 금요일이라 여유가 있어서인지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유독 마음이 가는 독자들이 10명 이상은 됩니다. 저는 주로 어떤 경로로든지 다 읽게 되는 경우는 무조건 [좋아요]를 누르는 게 원칙입니다. 글을 써보면 알지만 어떤 글이든지, 쉽게 아무 사유 없이 쓰인 글은 없기에 그 노고에 감사표시의 작은 대가를 지불하는 것입니다.
어제 늦은 시간과 새벽사이에는 야학이야기, 몇십 년 만에 가족과 함께한 동유럽 해외여행이야기, 부모님의 사랑이야기, 동화형식의 유년의 기억이야기, 그리고 처음으로 읽어보는 소설이야기들은 다시 한번 여유롭게 펼쳐서 읽어 봅니다.
자격지심이 심하게 밀려옵니다. 읽다 보면 뭐 하셨던 분이더라? 하면서 작가소개도 다시 보면서 기타 이력 포트 폴리오 등을 읽으면 더욱 움츠려 들고 글을 쓸 용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할 수가 있을까?'
'어쩜 시대상과 더불어 허구를 이토록 짜임새 있게 구현해 내는 것인가?'
'이토록 진실하게 글을 써 사람 마음을 흔들어 놓나?'
'이렇게 배꼽 빠지게 글을 쓰니 그 어려운 댓글 받기에 20개씩 달리는 거야.'등등
읽다가 파도타기를 하여 들어가다 보면 1시간은 금방 흘러가 버립니다.
몸이 아프단 핑계로 어제 글을 써지 못해서 무거운 마음과 약간의 슬럼프를 느끼며 열심히 정성껏 글을 읽고 있을 바로 그때였습니다.
두둥.
새벽 0시를 조금 넘긴 시간입니다.
'제가 또 잘못 봤나요?'
정말 곁을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조회수였습니다.
치솟던 조회수 이후 하루에 50-100 사이를 오가던 조회수 통계수치에서 [486]이라는 숫자가 떠 있었습니다.
다시 심장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면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글재주도 없는 저에게 또 다른 글의 조회수 급상승은 [더 열심히 하라]는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은밀하고도 내밀한? 채찍소리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새벽 1시 32분입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글의 조회는 1678로 뛰어올랐네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어제 오후는 마음이 착잡하였습니다.
정말 저는 글재주가 없다는 생각과 함께 예전처럼 신나는 글쓰기가 아니라, 숙제하듯이 오늘 하루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습니다. 또 기발한 아이디어도 없고 같은 글이라도 아주 수려한 문장을 쓸 줄 아는 재주도 없는 데다, 다른 글감을 개발해야 하는 압박이 유독 심하게 왔습니다.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며 창가에 잠시 우두커니 서서 차바퀴에 쓸리는 빗소리와 멀리서 들리는 시멘트벽 허무는 공사소리와 알 수 없던 까마귀 떼 울음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느슨해진 틈 사이로 삶의 압박도 소리소문 없이 내 목을 죄어왔습니다.
혼자서 버는 수입에 대한 고민, 큰아이가 덜컥 서울에 편입해서 들어가 버리면, 카드비 모바일 명세서등이 그것이었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이 속물인가 봅니다. 점점 오르는 대출이자는 앞으로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아이에게 허락도 받지 못한 사춘기이야기가 우리 가족에게 수입원이 되었으면 하고 숨죽여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마음에 든 생각들이 마치 수문이 열려 폭포수로 쏟아지는 빗물처럼 흘러내리네요.
그래도 저는 잘 살아낼 것이고 이제 벌써 3달 차인 브런치 작가입니다. 구독자도 일흔 명 가까이 되려고 해요.
브런치 스토리도 이렇게 글을 더 써보라고 조회수를 올려주시니 너무 감사한 마음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서 7월 안에는 지금까지 쓴 126편의 글을 매거진별로 분류한 상태로 퇴고를 해서 브런치 북으로 내려고 합니다. 아들과는 잘 상의하여 부크크에 POD형식으로 출판을 의뢰해 볼 거고요.
P님처럼 좋은 기회가 되면 책을 낭독하거나 동영상강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그건 제 전공분야가 될 수도 있겠지요. 희망을 가져보렵니다. 지금껏 잘 살아왔던 것처럼 저는 절대 이대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늘 여러분이 [라이킷]을 눌러주시면서 응원해 주신 덕분으로 견뎌왔고, 자전거 되찾던 날 사이버공간의 댓글로 인해 작가를 탈퇴하겠다고 여동생과 1시간이나 통화하면서 울었는데, 여러분들이 계셔서 다시 일어섰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곁에서 응원해 주시는 독자님들께♡
새벽 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7월도 벌써 보름이나 지나고 있습니다. 무더운 장마 가운데서도 평안하신지요.
저는 여러분이 늘 응원해 주시는 덕분에 브런치 작가 3개월 차로 무럭무럭(브끄럽습니다.)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문장도 서툴고, 기교 부리다 이상한 내용으로 흐르기도 하고, 부족함 투성이지만 대작가님들의
뒤를 따라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려고 애써고 있습니다.
혹여 저의 글이 마음을 상하게 하시는 점이 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저도 머잖아 브런아(브런치어린이)를 탈출하면 이젠 이런 말씀도 못 드리게 되겠네요. 궁금하시거나 문장이 매끄럽지 않으시면 언제든지 채찍질해 주세요^^
에어컨밑에서 일하고, 글을 쓰느라(대단치도 못하지만) 잠을 일주일에 2번 이상은 새다시피 한 적도 있고 입맛을 잃어 적게 먹었더니 며칠 전 심하게 앓았습니다. 혹시나 그 문제의 바이러스일까 봐 말도 못 하고 아픈 것도 숨겨가면서 일을 하였습니다. 약을 먹고 거의 나은 줄 알았으나 여전히 체력은 조금 축이 났습니다.
여러분도 재차 글에서 강조했지만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여름 감기는 더 지독하게 안 낫고 힘들게 합니다. 저는 밥을 많이 먹고 잠도 많이 잤습니다. 오랜만에 새벽에 깨어서 여러분들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니
참으로 새로운 기분이 듭니다.
사랑하는 작가님 여러분들 덕분에 저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얻고, 다양한 직업군을 많이 만나서 제 삶이 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비록 만나지도 못하고 (어쩌면 우리는 평생 못 만나게 되겠지요.) 가상의 공간 안에 있지만 거짓이 없이 진심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깜짝 고백이라도 하는 건가요? 제가.^^
장마도 지고, 습도로 인해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물가는 안정이 되지 못해 더욱 팍팍한 삶이 피부로 느껴지지만, 늘 마음은 부자로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정말로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돈걱정 없이 살고, 가슴 아픈 여러 가지 가정일들도 조금씩 실마리가 트이는 잊지 못할 7월의 끝자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건강까지 두루 챙기며, 가정이나 직장이나 인간관계들이 아무쪼록 잘 해결되시고 평안해지시길 바랍니다. 식사도 잘 챙겨드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남에게 바라지 말고 자신을 먼저 챙기고, 주위도 돌아보시는 한 달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신에게 보내려고 다이소에서 이쁜 초록 봉투를 사 왔어요.
편지지에는 하늘거리는 초록 이파리가 그려져 있고 편지지 밑의 나무 밑동에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라고 새겨져 있어요. 당신이 좋아할 만한 색상을 생각하며, 고르고 또 골랐는데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받아보고 미소 뛸 모습을 상상하면서 제 마음은 춤을 춥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이 혼자 간직한 그 아픈 일상마저도.
그럼 이만 줄일게요.
계묘년 7월 15일 토요일 새벽 2시 25분
당신의 모든 일상이 다 궁금해지는 당신의 윤슬 올림
(글을 다 쓰고 맞춤법 검사까지 하고 나니 새벽 4시 14분입니다. 토요일이지만 오늘 근무를 해야 하고 이 편지도 부쳐야 하니 이제 진짜 잠을 자야겠습니다. 당신이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게 속달로 부칠게요.)
(윤슬작가의 변)
아침에 눈뜨자마자 오타를 다시 수정하고, 출근해서 다시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 봅니다. 어제 아무에게도 하지 못할 말들을 여러 가지 다 풀어놓았네요. 아직 작가로서 갈길이 멀고 부족함 투성이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사람 사는 저의 이야기로, 힘든 시간들 같이 이겨내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정신 차리고 오후 1시까지 업무로 달려보겠습니다.
늘 사소한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슈웅~~~~ 날려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