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3주 4일 차 소감문을 냅니다"

콩잎시리즈 4-죽고 싶은 생각에서 나를 건져 올린 글쓰기

by 윤슬



이 느낌은 뭘까?


나른한 오후다.


9층 식당에서 점심밥을 먹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생생 클래식이 잔잔히 흘러나오네.


갑자기 나는 왜 글을 쓰는 거지?


이 물음이 흘러나왔다.


'지친다. 지쳐.

갑자기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싶다.'


브런치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몇 시간 만에


할머니와 아버지 이야기를 작성해 올렸다.


일요일 작가 첫 신청을 한 후 화요일 오전에 합격 메일을 받았다.


너무 들떠 있었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3주 차 4일이 흘러갔다.


죽어라고 글을 써댔다. 미친 듯이 쏟아 냈다.


[추억소환]을 써내면서 동생의 일기 같다는 소리에 충격을 받았다.


글쓰기가 멈칫했다.


더 많은 생각과 힘이 글쓰기에 들어갔다.


다른 것도 같이 병행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요 근래 가장 힘들었던 일은 당연코 사춘기 아들일이었다.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면서 직장일 집안일 쳇바퀴 돌 듯


조금도 소홀할 수 없었던 일들에 온몸의 힘이 다 빠졌던 것이다.


직장을 옮긴 지 7개월 여 차 이제 여기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갑자기 죽고 싶은 생각이 음습해 왔다.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렇게 좋은 봄날 조용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걱정도 안 하고 애들 돌보는 것도 그만하고"


"어려서부터 순탄치 않게 살았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엄마 역할도 너무 힘들고..."


"애들만 없으면 죽었으면..."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요 근래에 집 앞 공원은 너무 아름다운데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3월 29일 오후 문자 전문)


그렇게 여차 저차 브런치 작가 되기에 뛰어든 것이다.




나에게 글쓰기는 생존이다.


살아나갈 힘을 주는 것이고. 글을 씀으로써 내 존재의미를 찾는다.


글을 써나가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이 시간 안에도 소리가 들린다.


내가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구나...


내 마음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고 있었구나...


[조회수 통계 갑자기 1000회를 넘었어요.]

[갑자기 알고리즘에 걸려서 어마무시하게 조회수가 올랐어요.]


내 마음에 시기 질투가 일었구나...

나도 어서 그렇게 되고 싶다는 갈망이 도를 넘어섰구나.


어릴 때부터 남에게 지기 싫어했던 그 천성이 또 나를 옳아 매고 있구나.



보이지 않는 독자님께


제 글에 좋아요 눌러 주셔서 정말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우울한 기분도 일으켜 세워주는 라이킷!

생존인 글쓰기이지만 더 열심히 글을 쓰게 하는 힘.


G님 안부를 묻고 싶네요.

I님도 안녕하시지요.

J님도 마음이 평온하신지 특별히 여쭤 봅니다.


새롭게 구독해 주신 분들도 다시 한번 깊이 감사합니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계묘년 5월 4일 목요일

호수의 윤슬 같이 빛날 예정인 윤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