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젤리 뜯어서 식탁 위에 턱.“

5화 띠뽈씨(나의애칭♥)의출퇴근루틴이야기-24K Magic 브루노 말즈

by 윤슬



라디오를 켠다.


하루의 시작 [방아쇠 당기기]는 라디오 켜기다.


"자 오늘 하루도 요시똥*~~~~~ 해볼까나"

(사투리 대잔치네. *시작이라는 의미임)


-초스피드 샤워.(양치질도 포함. 참 잘했떠요 핫.)


-초간단 믹스기에 갈아 마시기.(오늘 하루 먹을 욕도 다 갈아버린다. 하핫.)


-옷 입고 양말 신기(부모님 말씀대로 바지도 잘 끼워 넣기. 큭큭.)


-엘리베이터 호출버튼누르기


-쾅


이것이 아침의 루틴이다.



바쁘다 바빠.


요리조리 뛰어다니기는 덤인셈.(아래층님 죄송합니당)


오늘은 아들 녀석 수련회 가는 날이라 맘이 아주 조금 더 분주하다.


멀리 집 떠나 계시는데 기분 상하게 해서 나가게 할 수는 없으니깐.



비타민 젤리 뜯어서 식탁 위에 턱.


아기새가 엄마 모이 집어 먹듯. 확.


탁. 낚아채듯이 먹고.


휙. 비닐은 식탁에 날리고.



으응응... 오늘은 용서해 주신다. 오늘은 수련회 가는 날...


"가방이 왜이래? 너무 무거운뎅?“ (궁시렁)


결국 기억력 장애로 지퍼를 연다...(가득 든 어제의 동전들.)


요리조리 오늘은 집을 빨리 빠져나왔다.




엘리베이터는 지하 3층이닷.


뭐임? 아침부터 이사하나 둘 다 지하 3층이네.


마음은 동동. 월요일이잖아.


제발 플리즈 빨리 와줘라. please!



씨리링 릭.

시동이 걸렸다.

햐... 어제 벽에 차를 박은 일이 생각이 나서 다시 나간다.

1분 1초가 바쁜데 쓰담할 시간이 어디 있니.

오늘 월요일이다...


스윽 지하 3층 주차장 통과 길목.


헉. 지하 2층 올라가는 입구서 세단에 문이 열리더니.


갑자기 어머님 한분과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입주민님 달려오신다.


"깜빡 깜빡"


점등이 오랫동안 움직인다. 입주민님이시다.


아무렴 참아야지. 속은 탄다.


단지 월요일이라는 이유로.


"탁"


부드럽게 며칠 전 미친년처럼 달린 2층 지하 차도로 올라간다.


됐다. 출입문만 통과하면 된다.


이런 된장...


바로 앞 차 앞에 승합차가 이유 없이 깜빡이도 없이 멈춰서 있다.


"이유라도 알자. 깜빡이도 없고."




라디오선 혼자서 bruno mars가 야단 났다.


"뭐 쏘맥?"


혼자서 기다리다 빵 터졌다. 술이 덜 깼나. 나 왜 이럼.

(술도 잘 못 먹는 인간인 나...)


이상한 소리까지 들리네. [쏘맥]이라~


브루노 말즈야. 쏘맥 한잔 하자구... 쩝쩝 또 앞서가네.


그렇게 입구를 빠져나왔다. 훗


"[24K Magic] 부르면서 혼자가 난리가 나셨구만.

오오오 오오..."(빠른 리듬에 못 알아듣겠다...)


간간히 쏘맥이 진짜 나온다. 내 귀를 의심해 본들...


화창하게 갠 날씨 사이로

눈부신 공원의 5월 푸르름 사이로

부드럽게 밀려 나가는 나의 출근길. 하핫.


-다음 편에 계속-


일주일의 시작입니다.

어제 배캠에서 브루노 말즈의 내한 공연 설명하면서

그의 일생에 대해서 나오더군요.

귀 기울여 들어 봤어요.

오늘 곡은 잘 들어 보지 않은 곡인데. 신나서 기분 업업하네요.


지금 가방 안에는 토요일 사건 [시말서]와 어젯밤 세던 동전 더미로

직장에 들어서기 전 깔려 죽을 거 같아요.

대단히 고맙습니다.

소소한 아주 사적인 얘기 읽어주셔서요.(진심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