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시리즈 3탄-지인의 충고
조회수가 3000회를 넘어 4000회에 가까워지는 일이 일어났다.
퇴근 후 지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목소리가 많이 들떠 있네.
앞으로 6개월 뒤에 네 글에 대한 옵서버*가 되어 줄게.
그때 네가 쓴 작품도 한번 읽어나 보자."
*옵서버:발언권은 있으나 의결권이나 발의권이 없어 정식 구성원으로는 인정되지 않는 사람.
회의 따위에서 특별히 출석이 허용된 사람.
"오 안돼. 어떻게 보여줘. 오글거려. 보지 마 그냥"
"글이란 건 조각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아.
처음엔 나무토막 같은 걸로 조각해 나갈 때 무엇으로 만들어 질지 몰라.
내가 어떻게 조각을 해나 가느냐에 따라 다른 거지."
"응 알겠어"
"네가 쓴 글들은 순서대로 잘 저장해 둬.
나중에 반드시 읽어보고 니 글이 어떻게 성장해 나갔는지 볼 수 있도록.
몇 년이 지나서 보면 당시엔 분명히 네 생각으로는 최고로 잘 쓴 작품이었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참 촌스런 글이 되는 경우도 있어.
그러니 끊임없이 잘 다듬어 나가야 해."
"응 고마워. 마음에 담아 둘게"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듯이
나는 네가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글을 썼으면 좋겠어.
이번 조회수를 가지고,
너는 절대 일희일비하지 마라.
그래야 네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거야.
시장에 팔러 나가는 콩잎얘기 알지?
빛깔도 예쁘게, 맛있게 숙성시켜서 담가서 팔러 나가기.
"감기는 좀 어때?"
(내가 묻는다.)
"오늘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수액을 한 대 맞았어.
도저히 목이 너무 붓고 통증이 심해서 안 되겠더라."
"좀 나아졌어?"
"응 훨씬 낫네. 수액한대 맞은 것이."
"아프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게 맞아.
그래야 빨리 낫지."
"고마워"
"어서 들어가."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말이 마음에 깊이 와 담겼습니다.
벌써 제가 마지막으로 쓴 글(브런치 조회수이야기)을 읽어 보았습니다.
정말 오글거려서 다시 글을 내릴까도 생각했었습니다.
평생 부릴 호들갑은 다 떨었네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어설프게 급하게 올렸는지.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으로 밖에요. 호롱불님 말처럼요.
이미 지난 일에 대해 저를 탓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써야지 하는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각사각님이 말씀하신 원동력이 되어 탄력 받았습니다.
또 앞서 가네요.
지금까지 저를 있게 한 건 한분 한분 제 글을 다 읽어 주신 독자님 덕분입니다.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할게요.
오늘은 아리아와 함께 왈츠를 춰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