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유정 Aug 27. 2021

여름이 가는 소리

토닥토닥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출근길에 있는 카페 옆길을 지나갑니다. 동네 고양이 싹쓰리, 고삼이, 중삼이와 자주 마주치는 곳입니다. 비 때문에 고양이는 없지만 비 때문에 제가 멈춰 섭니다. 카페 처마에서 나무 데크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타닥타닥, 하다가 토닥토닥, 합니다.


여름이 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시원해질 거야, 고생했어, 하는 소리 같습니다. 보통은 회사에서 아재 스타일 커피를  먹지만 오늘은 손에 들고 가고 싶습니다. 카페로 들어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가을 냄새가 납니다. 비가 그치면  해는 쨍하고 공기는 습하겠지만 잠깐일 것입니다. 가을이 가는 소리는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pensees-yj


매거진의 이전글 원추리 꽃의 비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