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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복

가을 아침

by Suno

자고 일어나니 가을이 깊게 찾아와 있었다.

간밤에 여름내 차내던 이불을 온몸에 둘러 감으며 예감했더랬다.

어둠을 뚫고 성큼성큼 가을이 오고 있구나.

아침 출근길, 외투를 챙겨 입으며 오랜만에 느끼는 포근함을 누렸다.


오랜 가을장마 후에 드러난 파란 하늘이 낯설게 반가웠다.

그래, 하늘은 원래 이렇게 파랬잖아!

햇살이 나뭇잎마다 반짝이며 닿았다.

햇살의 기운이 반사되어 내 얼굴에도 닿았다.

아... 좋다.


짧을 것이 분명한 이 가을에

나는 더욱 열심히 행복을 주워 모으기로 결심한다.

행복에는 제철이 없다는 김종원 작가의 단언이 있으나,

이 가을은 행복을 주워 모으기에 너무나 제철이니까.

파란 하늘, 맑은 바람.

오늘의 행복은 그걸로도 충분했다.


큰 것 작은 것 가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기쁘고 즐거운 것들에 환호하리라.

날마다 찾아오는 오늘마다 오늘의 행복을 찾아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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