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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o Dec 04. 2023

노을 만나던 날 2

겨울 바다에서 만난 노을

겨울에 만난 노을을 줄 세워보니, 모두 바닷가에서 만난 공통점이 있다.


겨울 바다에서 만난 노을 첫 번째.

순천 와온해변에서 보았던 노을이 먼저 떠오른다.


순천 와온해변은 노을 맛집으로 유명한데,

운 좋게도 우리에게 멋진 노을을 보여주었다.


차고 맑은 기운이 느껴지는 이 날의 모습.


겨울 바다에서 만난 노을 두 번째.

태안 꽃지해수욕장 노을을 해 지는 시간에 맞추어 찾아갔다.


일몰 시간까지 기다렸다 사진을 찍으려니 추위에

손이 곱아버렸던 기억.

그래도 일몰 모습은 참 멋졌다.

마치 바다가 해를 쑥 삼키는 모습.

진사님들이 진을 친 모습 때문에 이야기가 있는 풍경이 되었다.


겨울 바다에서 만난 노을 세 번째.

부산 흰여울 마을.



먼 길을 달려가느라, 해가 져버릴까 봐 갇힌 차 안에서 안달이 났던 기억.


아기자기한 구름들이 지는 해를 만나 물들어야 멋진 노을이 되는 걸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바닷가에서는 일몰 때 구름들이 수평선으로 모여 뭉개지더라.


흰여울 마을은 좋겠다. 매일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겨울의 바닷가에서 만난 노을 마지막은.

제주의 노을이다.


제주에 머물 때는 해 질 무렵이 되면 언제나

오늘은 노을이 있는 날인가? 두리번거렸다.


섬과 섬이 만나고, 파도가 철썩하고,

넋 놓고 마음을 뺏기게 되는 제주의 해질녘.


노을을 보겠다고 달려다닌 시간이 많은데

손으로 꼽을 만큼의 노을을 보게 되었다.


그 이유가 여전히 노을을 만나러 달리게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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