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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o Jan 11. 2024

오월의 시

 

오월 밤은 나를 불러내     

아카시아, 찔레, 수수꽃다리, 이팝나무, 조팝나무

하얀 세상 정령들이 

온몸을 열어 향기로 어지럽히고     

밤공기는 일렁일렁

신록의 장막을 거둬

이건 낮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깜빡 마술을 부려     


오월, 밤공기는 최면을 걸어     

품이 넓은 거울에 나를 비추고 

괜찮다고, 믿어보라고

허기진 삶 속으로 내 등을 밀어     

누구라도 사랑해야겠다

누구라도 용서해야겠다     

야바라바햡, 주문을 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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