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마음조차도 편치 않아 헤메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누구든 그런 시절이 없었을까마는.
집.
가장 편안해야할 그곳에 가고 싶지 않은 서글픔은 우주 미아만큼이나 고독했다.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서 몇 번의 계절이 돌아가는 동안 힘들었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갱년기로 이름짓기도 했는데,
잠들지 못하는 것이 가장 괴로웠고 몸은 아파서 고통스러웠다.
마음이 어디에라도 뿌리를 내려야 살 수 있는데, 그 시절엔 마음이 아무 곳에도 붙어있지 못했다.
외로웠던 것 같다.
몸은 아파서 서러운데 마음이 갈 곳 모르니,
날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게 부끄럽고도 괴로운 날들이었다.
결국 외로울 때면 글을 썼다.
어떻게든 무엇이든 좀 붙잡아 매야할 것 같아 두려워지던 날엔 두서없이 시를 썼다.
살고 싶은 마음에 시를 썼다.
나만 아는 시가 나의 작은 집이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