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한참 유지하더니 약간의 비가 또 내렸다. 퇴직 후 서재에 앉아 밖을 한참 내다보다 컴퓨터의 동영상을 보았다. 내가 소년 시절에 뜻도 모르고 좋아하였던 노래가 나온다. 존 바에즈의 ‘솔밭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또, ‘스카브로의 추억’ 이라든가 하였던 그런 노래를 거의 50년 만에 다시 듣고 있으니 괜히 눈물이 나온다. 온갖 더러움에 찌든 유리창에는 빗물이 계속하여 흐르고 있다. 내 나이처럼 언제 흐르는지 모르게 흘러내린다. 사랑도 아마 그런 것 같다. 내 마음속에 혼자 그리워하던 첫사랑 그 소녀도 이제는, 어디에선가 할머니가 되어서 이빨 빠진 입을 오물거리면서 손녀를 보면 행복해하겠지. 하긴 지금의 내 처지가 남 흉보며 이빨 타령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지금 내 이빨은 위쪽 이빨이 하나도 없다. 딸이 만들어 놓은 임시 이빨 3개가 모두이다. 무엇을 씹을 수가 없다. 그냥 대충 우물거리며 삼키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일단 먹어야 한다. 그러면서 딸에게 엄청나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내가 당뇨로 인하여 치아를 모두 버려, 임플란트한다면서 모두 뺐는데, 치조골이 없어 치조골 이식 수술을 했는데, 병원 문을 나설 때 딸이 하는 이야기가 ‘절대 술은 먹지 말라.’ 고 하여도 ‘그 소리야 항상 하는 소리지’ 하면서 별로 신경도 안 쓰고 평상시 하던 그대로 목포에 내려와서 매일 술 먹고 커피에 설탕도 넣어 먹고 하였더니 6개월 정도 지나 딸이 보더니 치조골 이식한 것이 몽땅 녹아서 이제 어쩔 수가 없다면서 수술을 다시 해야 한다면서 줄기세포 수술을 한다고 하였다. 전에 했던 것 위에 다시 한다면서 째고 뽑고 심고 다시 하고 꿰매고 하니 얼마나 아팠겠어요. 한 열흘 정도 지나니 이빨 속의 꿰맨 자리에 실밥이 흔들거리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이제 이번 주 수요일에 또 서울 간다고 하니 걱정이다. 벌써 소주 맛을 잃어버린 지 한 달 하고도 20일이 넘었는데 아직도 임플란트 이빨을 심어주지를 않는다. 대체 언제 심어주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러다 나는 아마 소주 맛, 막걸리 맛, 와인 맛, 민어회 맛, 아귀탕 맛, 병치 회 맛 등 모두 잃어버릴 것 같다. 그래도 원장인 딸에게 말도 한마디 못한다. 왜냐면 내가 이빨 수술을 하는데 한 푼도 주지를 못하기에 말 한마디 못하게 되어버렸다. 아무리 공짜라고 하여도 할 말은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어있다. 옆에서 마누라가 난리다. 딸에게 공짜로 수술하는 주제에 무슨 불평이 그리 많냐고 투덜거린다. 임금님에게도 안 본데서는 투덜대고 비난할 수 있는데 서울 있는 딸을 목포에서 비난도 못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왕조시대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대꾸하다가는 또 부부 싸움하게 생겨서 내가 꾹 참는다. 나이가 70에 가까워져 오니 마누라부터 서방을 무시하는 것 같다. 그저 젊었을 때 길을 잘 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내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 서울을 다니는데도 그전보다 좀 더 편해진 것 같다. 이번의 코로나 19 덕분으로 고속버스도 편수가 많이 줄었고 기차도 그렇고 좀 덜 다니게 되어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종잡을 수가 없다.
고속버스를 타고 가려면 4시간 정도를 마스크 쓰고 있어야 한다. 기차는 2시간 반이면 되는데 요금이 비싸다. 기차는 노인 할인하여 3만7천 원 정도인데, 고속버스는 할인이 없다. 우등이 3만2천 원 정도 한다. 그리고 비싸서 타지 않는 프리미엄 버스를 생각한 척 평일에 3만 7천 원대로 내리고 금요일부터는 다시 5만 원대로 올린다. 기차나 버스회사나 모두 똑같다.
그저 자기들 돈 버는데 만 여우 같은 짓을 한다. 가령 한 사람이 탈 때보다 두 사람, 세 사람이 타면 그만큼 할인을 해 주고, 가족 단위로 많이 타면 또, 거기에 따른 할인을 해 주면 좋을 터인데 우리나라는 고객은 아예 봉으로 알고 있기에 그런 제도가 없다. 고속도로도 어떻게 공휴일이나 토·일 요일에 할증한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공휴일에 할인한다. 기차나 버스도 우리나라는 공휴일에 할증하는데 유럽에서는 할인한다. 가령, 명절 때는 면제를 해 준다. 좋은 제도이다. 하지만 하려면 명절 공휴일 내내 해주어야지 딱 3일만 한다. 그러다 보니 그때만 차가 모두 몰리게 하여 교통체증을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부채질하는 셈이다. 왜 그럴까? 한번 생각해 보자. 내 머리통이 똥만 차서 모르면, 남들 잘하는 것 보고 배우면 되는데 그것은 싫어하는 것 같다. 결론은 탁상행정이라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즉 지금 이것도 크게 혜택을 베푸는 것인데 그냥 감지덕지해야지 무슨 불평이냐고 한다. 국가에서 하는 일은 모두 국민의 일이다. 주인인 국민을 마치 개·돼지로 알기에 그런 무뢰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공무원은 자기네가 나라를 만들고 운영한다는 착각 속에 살아간다. 그리고 현장을 외면하고 서류로 다 끝내려고 한다. 물론 모든 공무원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은 훌륭한 공무원도 있다. 가령 ‘장하성’ 같은 공무원은 소득주도성장으로 나라를 말아먹었는데도 자기편이라고 다시 중국 대사로 보내고, ‘김동연’ 같은 훌륭한 관리는 내 편이 아니라고 그냥 모른 체하는 것 같다. 국가를 경영하는데 어떻게 내편 네편이 있다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윤미향’이나 ‘조국’‘정경심’ 같은 사람은 내 편이라고 끝끝내 감싸고 헛소리만 자꾸 하고 있다. ‘윤미향’에게 뭐라고 한마디 하면 ‘친일파’라고 한다. 위안부 할머니 등쳐 먹는 것이 친일파냐, 아니면 위안부 할머니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세력이 친일파냐? 참으로 이상한 논리로 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분들이 자꾸 헛소리한다. 당 대표자가 헛소리를 잘하더니 그것도 코로나 마냥 전염되는 모양이다. ‘열린우리당’ 하다가 망해 먹은 전력이 있는 자들이라 금방 또 망해 먹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장마철에 빗소리에 취하여 이런 글이라도 쓰고 있는 것 같다. 이 글이 거의 끝나가니 장맛비도 조금씩 그쳐 가네요. 저도 이만 쓰겠습니다. 다음 장맛비 오면 그때 또 몇 자 적어보렵니다.
- 김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