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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는 왜 그리스인인가?

by 주니스


<조르바는 왜 그리스인인가?>


https://youtu.be/hjMqyPiKD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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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외침! 그리스인 조르바가 한국인의 필독서인 이유는?

한국인 50대가 가장 많이 읽은 책이 그리스인 조르바라고 합니다. 조르바 앞에 그리스인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유와 사랑을 향한 조르바의 삶과 두목의 삶, 둘 중 누가 더 행복하고 당신은 둘 중 누가 되고 싶은가요?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1946년 쓴 작품으로 50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이라고 합니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자유와 사랑을 주제로 해서 두목이라고 불리는 화자와 조르바의 우정인 브로맨스를 다룬 책입니다.

조르바 앞에 그리스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대 그리스는 고대 인본주의 철학이 싹튼 곳으로 신을 주체로 한 신화에서, 자연으로, 그리고 다시 인간을 주체로 하는 사유가 시작된 서양철학 최초의 장소입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인간 사유의 자유를 위해 스스로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간에 대한 철학이 시작됩니다.

서양철학은 고대,중세,근대,현대철학으로 크게 4가지로 나눌수 있습니다.
고대철학은 그리스에서 출발해서 인간의 몸과 마음을 연구하기 시작했지만 중세에는 신앙으로 인해 철학의 암흑기가 펼쳐집니다.

하지만 중세가 끝나고 근대에 와서는 데카르드, 칸트,헤겔로 이어지는 마음의 철학, 즉 이성의 시대가 활짝 꽃피게 됩니다.
그렇지만 세계대전과 나치즘을 거치면서 인간 이성의 이율 배반성을 깨달은후 보편적이라고 느꼈던 마음(이성)에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를 필두로 개인의 실존, 그리고 마음(이성)보다 지금 이 순간을 중시하는 몸의 철학, 포스터모던 철학이 현대철학의 주류를 이루게 됩니다.

조르바 앞의 ‘그리스인’이라는 수식어는 자유와 인본주의 2가지를 상징합니다.

고대그리스에서는 인간의 몸과 마음의 철학 2가지가 함께 시작되었지만 근대철학은 마음(이성)을, 현대철학은 몸을 택합니다.
화자인 두목은 칸트처럼 시계같이 정확하고 분석적이고 금욕적인 근대철학(이성)을 상징하고, 조르바는 니체처럼 몸의 철학인 현대철학(포스터 모던)을 상징합니다.

니체는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거듭나서 초인처럼 살아라고 합니다.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라가 아닌 스스로의 삶을 사랑스럽게 만들라는 뜻인 ‘아모르 파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카르테 디엠’의 삶을 살아가라고 합니다.

톨스토이의 ‘3가지 질문’이라는 단편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과 사람, 일이란 지금 이 순간, 나의 옆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조르바의 삶, 아모르파티하기 때문에 카르페디엠하는 삶입니다.

현명해지는 방법은 이론을 통해서 배우는 북스마트(booksmart)와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스트리트스마트(streetsmart) 2가지가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방법은 새처럼 하늘에서 세상 전체를 분석하는 방법과 뱀처럼 피부가 땅과 닿으면서 느끼는 방법 2가지가 있습니다.

화자인 두목은 이성을 중시한 근대철학, 칸트, 북스마트, 새 같은 삶을 살았고, 조르바는 몸을 중시한 현대 포스터모던 철학, 니체, 스트리트스마트, 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이처럼 조르바 앞에 그리스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자연만을 탐구하던 고대에서 인간의 몸과 마음, 그리고 그 인간의 자유를 탐구한 시작점이 그리스인임을 뜻합니다.

이 책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듯이 한걸음 떨어져서 니체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이 책의 작가 카잔차키스가 니체를 연구한 베르그송의 강의에 큰 감명을 받고 니체의 사상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안에는 두목과 조르바, 칸트와 니체, 마음과 몸, 새와 뱀, 책과 길, 누가 살고 있고, 무엇이 우선인가요?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입니다

진정한 자유와 진실된 사랑, 그리스인 조르바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은 ‘메멘토모리(죽음을 기억하라)하면 아모르파티(나의 삶을 사랑스럽게 만들라)하게 되고, 아모르파티할줄 알게 되면 카르페디엠(지금 이순간을 살아라)하라’는 외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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