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유하다

가을의 기도

by 이다연


raw?se=2025-09-22T22%3A14%3A38Z&sp=r&sv=2024-08-04&sr=b&scid=2956d7a4-70ed-5af5-ae04-a86b3390e87f&skoid=1e4bb9ed-6bb5-424a-a3aa-79f21566e722&sktid=a48cca56-e6da-484e-a814-9c849652bcb3&skt=2025-09-22T21%3A07%3A18Z&ske=2025-09-23T21%3A07%3A18Z&sks=b&skv=2024-08-04&sig=KTnY2%2B0Pb3JlEJNGkzcIGq2D5wzeJQdibhgNfp2jGV8%3D


ㅡㆍㅡ


가을은
하늘을 깊게 닦아낸 푸른 거울입니다


그 거울 속에

성성히 박힌 구름의 그늘까지
밝게 비추어 주시니
오늘은 한없이 고요해집니다


낙엽은

슬픔의 바람에 흩날리며

떠다니는 작은 시체 같다가도,

다시 햇살에 부서지며

빛나는 조각이 됩니다


빈 가지는
비워냄의 기쁨으로
하늘을 품고,

나는 조금씩 가벼워집니다


제 삶도 이 계절처럼
불필요한 욕심을 내려놓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게 하소서


그리하여
가을의 투명한 빛 안에서
사랑 하나, 감사 하나를
더 깊이 새겨
겨울로 나아가게 하소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BygkMWoxUKv%2BBdnhzNM4%3D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