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별들의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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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끝에
작은 우주가 매달렸다
물방울이 흘러내릴 때마다
낙엽 위로 둥근 파문이 겹겹이 퍼졌다
묵직한 공기 속에 번진
익어가는 곡식들의 숨,
가을의 심장을 툭, 툭, 건드리며
내 안으로 들어왔다
팝콘처럼 터진 가을벼들이
머리를 풀어 대지를 덮자,
젖은 흙 위에
빛을 잃은 별빛 조각들이
흩어져 반짝이다 꺼져갔다
가을비는 낙엽 무덤 앞에서 춤을 추고
마침내, 태초의 어둠 속에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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