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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들다

가을비, 별들의 귀향

by 이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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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ㆍㅡ


유리창 끝에

작은 우주가 매달렸다


물방울이 흘러내릴 때마다

낙엽 위로 둥근 파문이 겹겹이 퍼졌다


묵직한 공기 속에 번진

익어가는 곡식들의 숨,


가을의 심장을 툭, 툭, 건드리며

내 안으로 들어왔다


팝콘처럼 터진 가을벼들이

머리를 풀어 대지를 덮자,


젖은 흙 위에

빛을 잃은 별빛 조각들이

흩어져 반짝이다 꺼져갔다


가을비는 낙엽 무덤 앞에서 춤을 추고

마침내, 태초의 어둠 속에 잠이 들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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