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悲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

by 이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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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는 숲의 숨결을 깨우고

젖은 이파리마다 기억이 맺힌다

떨고 있는 낙엽 가지 끝에

가만히 떨어진 빗방울


비는 잔잔히 창틀을 두드리고

꾹 눌러앉은 마음이 젖어간다

누구도 묻지 않는 안부를

후우~ 바람에게 건넨다


어디선가

너를 안아줄 바람이 불어,

너의 하루가

고단하지 않기를...


비님 오신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

비에 씻긴 흙냄새에 기대어
나는 그리움의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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