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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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피기도 전에
먼저 흙 아래에서 숨 쉬고 있었을까
얼어붙은 땅 밑 어둠 속,
누가 먼저 눈을 떴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계절이 제 때를 맞추면,
꽃은 별다른 이유 없이 피어난다
무언의 질서 속에서
모든 것은 제 자리를 찾아간다
햇빛이 물가에 내려앉던 날,
그 부드러운 떨림처럼
너의 짧은 말 한마디가
내 안의 고요를 흔들었다
여름은 풍성했고
그늘마저 따뜻했지
낙엽이 바람 따라 흩어질 때,
우리 마음에 무엇인가 남겨졌을까?
긴 말보다 묵직한 정적 속에
서로의 마음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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