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은 소중해.
무지개 꽃 마을은
바람이 속삭일때마다 색을 바꾸는
마법같은 신비의 땅이에요.
햇살이 고개를 들면,
꽃잎 끝에 달린 투명한 이슬이
유리알처럼 반짝이며,
무지갯빛 세상을 밝히지요.
해가 서쪽으로 기울때면,
꽃잎들 사이에 은빛 반딧불이 앉아
밤바람에 실어 온 세상 이야기를
소근소근 들려준답니다.
정말이지, 이곳은 보물 왕국이에요.
빨강의 불꽃, 주황의 따스함, 노랑의 미소,
초록의 평온, 파랑의 바다, 남색의 깊이, 보라의 꿈을 담은
일곱 빛깔 무지개 꽃들이 모두 보물이니까요.
마을 한가운데에는
동글동글 자리한 무지개 연못이 있어요.
잔잔한 수면이
구름도, 달빛도 부러워할 만큼 반짝이죠.
연못은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노랫가락을 소중히 품어요.
그러면 연못은 그 색과 소리를 부메랑처럼 되돌려주며
희미한 오로라를 피워 냅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이 연못을
‘마음의 거울’이라 부르기로 했어요.
언덕 위에 창작 도서관은
커다란 잎사귀 지붕이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데,
바람이 책장을 사각거리며
쉴 새 없이 숨겨진 전설들을 꺼내어 놓아요.
구석구석에 자리한 이야기들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반짝이는 보석이 됩니다.
이제, 이 마을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옛날, 옛날,
‘꿈꾸는 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법의 마을에
재능 많은 아이들이 함께 살고 있었어요.
이곳은 아이들의 재능을 닮은 무지개꽃이 사방에 피어 있어,
사람들은 그곳을 ‘무지개 꽃 마을’이라고 불렀답니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만들거나,
이야기를 쓰는 걸 좋아했어요.
슬기는 그림을 잘 그렸고,
미래는 노래를 정말 잘 불렀지요.
슬기가 그린 ‘무지개 고양이’ 그림은
동물 그림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고,
마을 전시회에도 걸렸어요.
모두들 감탄했죠.
소리는 자기가 만든 축하 노래를 선보이고,
그 노래를 미래가 부르기로 했어요.
예쁘게 차려입은 미래는 소리와 함께 무대에 올랐답니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기 직전,
미래가 눈물을 흘리며 공연장을 뛰쳐나갔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저 그림... 저거, 내가 그린 거야.”
“우리 집 고양이를 보고 직접 스케치했던 그림이라고.”
알고 보니, 무지개 고양이 그림은
몰래, 슬기가 미래의 스케치를 가져다
색칠해 버린 것이었어요.
“난 그냥 예뻐서 색칠한 거야... 네가 연습장을 도서관에 두고 갔길래…”
슬기의 말에 미래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건 내가 만든 그림이야. 아무리 예뻐도, 허락 없이 마음대로 쓰면 어떡해?.”
슬기는 미래의 말에 얼굴이 새빨개지며,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어요.
‘정말 예뻐서 색만 칠했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 일일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혜 할머니가
두 아이를 도서관으로 데려갔어요.
“얘들아, 창작이란 건 정말 소중한 일이란다.
누군가의 작품에는 그 사람의 마음과 시간이 깃들어 있어.
그걸 허락 없이 사용하는 건, 그 마음을 다치게 하는 거란다.”
슬기는 고개를 숙였어요.
“나는 네가 준 건 줄 알고 그냥 썼어. 나쁜 뜻은 아니었어…”
그러자 미래가 눈물을 닦고 말했어요.
“앞으론 내 그림을 쓰기 전에 꼭 말해줘. 그리고... 같이 만들자!”
지혜 할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커다란 책 한 권을 꺼냈어요. “이건 ‘무지개 꽃 마을 저작권’이라는 마법의 책이란다.
창작자의 마음을 지켜주는 약속이 담겨 있지.”
그날 이후, 아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소중히 여기며 허락을 구하고, 출처를 적고, 함께 만드는 기쁨을 나누었어요.
어느 날, 새 이야기를 쓰던 미래가
글이 잘 써지지 않아 풀이 죽어 앉아 있었어요.
그때 지나가던 슬기가 다가가 물었지요.
“내가 전에 그렸던 ‘푸른 용’ 기억나?
그 용을 주인공으로 해볼래?”
미래의 눈이 반짝였어요.
“아빠처럼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는 용 말이지?
좋아, 그거 정말 재밌겠는걸! 슬기야, 같이 만들자!”
그렇게 두 친구는 함께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슬기는 그림을 그리고, 미래는 글을 썼어요.
완성된 책엔 이렇게 적었답니다.
“이 책은 슬기와 미래가 함께 만들었어요.
그림은 슬기, 글은 미래.”
그 모습을 본 소리가 감탄하며 말했어요.
“우와~! 함께 만든 작품이 더 멋지구나!”
지혜 할머니는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이런 걸 ‘공동 창작’이라고 하는 거야.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만들고, 기쁨을 나누는 거지.
세상은 그렇게 더 따뜻해지는 거란다.”
“할머니, 사랑해요!”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무척 행복했어요.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를 쓰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무지개 색연필을 들었답니다.
++에필로그++
포근한 바람에 실린 나비들이
어린이들의 깔깔 웃음과 섞여
알록달록한 발자국을 남기면,
그중 몇 알은 보이지 않는 씨앗이 되어
다음 계절 또 한 송이 무지개 꽃으로 피어나겠지요.
창작물은 만든 사람의 노력과 시간,
그리고 마음이 담긴 소중한 결정체입니다.
우리는 그 작품을 어떻게 다룰지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
그렇기에 우리는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그 작품을 어떻게 나눌지 고민해야 해요.
함께 만들기(공동 창작), 출처 밝히기, 저자 이름 남기기—
부탁할게요,
이건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예의랍니다.
그리고 그 예의는,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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