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다

바람의 결

by 이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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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빠져나가는
공기를 바라본다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이
사부적 섞여 나가는
희미한 날숨


하루의 먼지와

삼키지 못한 서운함이

얇은 김처럼 사라진다


흩어지지 말 것


더 깊은 바람에 닿아
맑아질 것


거칠던 숨결은
숲을 스치고
풀향으로 돌아올 것


오래
나는 내 숨을 붙들고
나를 지키려 했다


더 깊이 들이마시고
돌처럼 굳어

아무것도 흔들지 못하게 하려 했다


그러나 안다


내 호흡만으로는

마음의 얼룩 하나

지울 수 없다는 것을


거친 리듬은 내려앉고

빠른 박동은

저녁의 빛처럼 잦아들기를


내가 내어놓은 공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숨 속에 잠시 머물다

다시 나를 통과한다


저녁,

눈을 감고 들이마신
한 모금의 공기 속에서


보이지 않는 깊은숨이

오늘도
나를 살리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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