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런의 도시 2

Morning Signals

by 이다연



ㅡㆍㅡ


탁—


아침이 완전히 펼쳐지자
도시의 회로가 밝아진다


신호 하나가
거리의 신경을 타고 달리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회색 도로 위에
짧은 전류를 남긴다


슥—
문이 열리고


딩—
엘리베이터의 금속성 신호가
수직의 혈관을 따라
층층이 상승한다


유리벽 사이로
햇빛이 미세하게 부서져

도시의 피부 위에

얇은 금빛 막을 씌운다


차들이 흐른다


검은 강처럼
은빛 파동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금속의 흐름


부웅—

엔진의 진동이

심장 박동처럼

멀리서 가까이

가까이서 다시 멀어지며


도시의 폐 속으로

사람들이

숨처럼

밀려 들어온다


계단 위에서

지하철 플랫폼에서

횡단보도의 흰 줄 위에서


각자의 리듬으로

작은 신호들이

켜지고

꺼지고

다시 켜진다


타닥—

키보드 위의 손가락들이

도시의 미세한 전류를 만들고


슥슥—

연필 끝에서
생각의 회로가 이어진다


도시는
수만 개의 뉴런을 가진
거대한 두뇌처럼


서서히
깨어 있는 아침을 확장한다


누군가의 발걸음은
모닝 시그널


또각또각—
도시의 깊은 곳을

규칙적으로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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