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7.『2025D.D.C. (Dream Dance Crew)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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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들과 비걸들이 만들어내는 리듬감 있는 몸짓은 여전히 달래의 눈에 아른거렸다. 휘황한 네온 아래, 그들의 움직임은 마치 음악을 눈으로 보는 듯했다.
옆에서 웃으며 방울이, 잔상이 남아서 뒤를 기웃거리는 달래의 팔을 잡아당겼다.
“진짜 멋있다.
너, 저기 무대 위에 있는 상상 했지?”
달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달래의 가방을 꼬옥 쥐었다. 그녀의 가방엔 항상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와 연습복이 들어 있었다.
방울은 녹차라떼를 양손에 들고 걸음을 재촉했다.
소속사 건물은 홍대 외곽의 오래된 3층 건물이었다. 낡았지만 열정만은 최신식이었다. 계단을 두 개씩 건너뛰며 올라간 두 사람은 연습실 문을 벌컥 열었다.
“왔어요!” 방울이 외쳤다.
안쪽에선 이미 몇몇 연습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루틴을 맞추고 있었다.
그때, 매니저 겸 트레이너인 정 실장이 문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짧은 스포츠머리와 어깨에 걸친 수건, 그리고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 그가 손을 한 번 흔들었다.
“다 모였지? 중요한 이야기 있어.”
순간, 연습실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달래와 방울도 나란히 앉았다.
정 실장은 휴대폰에서 영상을 틀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익숙한 이름이 자막에 떴다
『2025D.D.C. (Dream Dance Crew) 경연대회 개최 확정!』
“D.D.C…?”
방울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이자, 정 실장이 말을 이었다.
“전국 스트리트 댄스팀 중 상위 네 팀이 최종 결선에 올라가는 대형 대회야. 방송도 타고, 스폰서도 붙어. 우승 상금은 팀 기준 1억 원.”
연습실 전체가 술렁였다. 달래는 입술을 다물지 못하고 화면을 응시했다. 정 실장이 말을 이어갔다.
“우리 회사에서도 참가 신청할 거야. 그런데 대표팀은 한 팀뿐이니까… 셀렉은 다음 주 월요일. 실력으로 뽑는다. 네 명 팀으로, 자유구성.”
잠시 침묵. 그리고 곧 웅성이기 시작했다.
방울은 달래를 바라봤다.
달래의 눈은 이미 불타오르고 있었다.
“같이 나가자. 나랑, 너랑. 그리고…”
달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팀을 만들자. 제대로 한 번 해보자.”
소속사의 공기 속엔 열기와 긴장이 함께 감돌았다.
누군가는 지금부터, 춤이 아니라 꿈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