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고독해서 그래.
그냥, 좀 고독해서 그래.
"고독?
그냥, 좀 고독해서 그래."
별일 없었는데 좀 울컥하다.
누가 날 싫어한 것도 아니고,
딱히 슬픈 영화 본 것도 아니고,
배도 부르고 날씨도 좋은데…
그냥, 그런 날이 있다.
“고독해서 그래.”
좀 있어 보인다.
외롭다 그러면 너무 청승인데,
‘고독하다’ 그러면
뭔가… 사색하는 사람 같고.
소파에 누워 감자칩 먹다가도
“고독해서 그래”
라고 말하면 약간 괜찮아지는 기분도 들고.
사실 고독이
대단한 감정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가끔 혼자 있고 싶고,
괜히 사람 귀찮고, 말은 많은데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없는 그런 마음.
그래서 나는 글을 쓰기로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고독해서 그런’ 순간이 있으니까.
“나 요즘 좀 그래.
고독해서 그래.”
별거 아닌 말이 어쩌면
오늘을 버티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하니까.
감성 에세이, 일상, 고독
― 《고독해서 그래》: 《그냥, 좀 고독해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