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발길 닿는 곳에 지다.

by 이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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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그 말이
이토록 오래 남을 줄 몰랐습니다


진달래도 다 지고,
산천초목도 철을 넘겼건만
내 마음은 아직도
그 봄 아래 앉아 있습니다


가던 걸음은 바람이 밀고
남은 자리는
내가 매만집니다


그리움이란,
돌아서간 사람의 무게를
남은 자가 오래도록 짊어지는 일


나는 매일
당신을 보내고,
또다시 기다립니다


한 줌의 바람에도
옷깃을 여미는 건
이별이 너무 깊어
계절조차 얕게 느껴져서입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겠습니다
다만,

당신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꽃 피우듯 가만히 저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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