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요가수련일지#18
일요일: 싱잉볼 명상 수업이 있는 날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 6시 30분, 요가원에 도착했다.
원장님께서 폐에 좋은 차라며
따뜻한 차한잔을 내어주셨다.
맛은 둥글레차같았지만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었다.
요가매트를 펴고 차를 마시며 잠시 멍을 때리다가,
수업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서리요가 유튜브를 틀어
간단히 몸을 풀었다
저녁 7시 가까이되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텅 비었던 공간은 이내 따뜻한 에너지로 가득찼다.
일요일 수업은 편안한 자세에서 싱잉볼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몸의 긴장이 풀려 잠이 들것 같았지만,
선생님이 큐잉에 따라 조금씩 몸을 움직이며
싱잉볼이 주는 에너지의 파동을 느껴보려 하였다.
멀리서 들었을떄와 달리
가까이에서 싱잉볼 소리를 들으니
싱잉볼의 "댕"소리와 동시에 여러가지 생각들로 가득차있던 내머리가
비워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감정, 생각은 모두 사라지고
지금 여기 존재하고 있는건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나 자신뿐이라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은 올해 감사한 경험들을 떠올려 보라고 하셨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1년의 기억 중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업무를 하면서 수없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속에서도
1년반이라는 시간동안 버텨낸 나자신에 대한 감사였다.
그러고 항상 먼저 연락해와주는 소중한 친구들,
곁을 든든히 지켜준 가족과 남자친구가 떠올랐다.
예전에는 혼자 보내는 시간을 더 중요시 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나와 맞는 에너지를 가진사람과
서로의 에너지를 나누며 살아가는것이
행복한 삶이라는걸 깨닫고 있다.
명상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길,
1년이라는 시간을 정리해서 차곡차곡 정리해 캐비넷에 잘 넣어둔 것같아
뿌둣함과 함께 고요한 만족감이 들었다.
수련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나마스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