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몸은 생각보다 아직 에너지가 남아있다.

직장인의 요가수련일지#3

by 어리틀빗

오늘은 마이솔수업이 있는 날

요가원 가기전에 종종 가기 싫은 이유들이 떠오르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날이다.

날이 너무 더워 몸에 힘도 없고 어지럽고 오늘 그냥 쉴까하는 생각이들었다.

그때 유튜브에서 김주환 교수님의 강의 내용 중 배경자아 개념을 강조한

"생각은 내가 아니다. 행위하는 자가 나이다" 강의 내용이 떠올랐다.

생각은 내가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생각은 자동적으로 일어나는(떠오르는) 정신적 사건일 뿐

그 생각을 관찰하고 선택적으로 행동하는 존재가 진짜 '나'라고 설명을 해주신 강의이다.

그 구절이 떠오른 덕분에 무사히 요가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요가원에 도착해서 요가복을 입고 매트를 꺼내들고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며 명상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요가 시작전 눈을 감고 내 호흡에 집중하다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덤덤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이렇게 호흡에 집중하다보면 그날 컨디션에 따라 내호흡의 길이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긴장과 불안으로 가득했던 날은 호흡의 길이가 짧고 불규칙적인반면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보낸 하루에는 호흡도 깊고 길게 하고 있는 나를 바라 볼 수 있다.

호흡이 짧다고 해서 내가 잘못된건 아니다. 그저 있는그대로의 지금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면 된다.

명상을 끝낸 뒤 천천히 감았던 눈을 뜨면 어지럽게 떠오르던 생각들이 차분이 가라앉으면

요가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것이다.


이렇게 어질러져있던 내마음을 의식적으로 한곳에 다시 집중했더라도

다시 수련을 하다보면 잠시 딴생각이 날때도 있다.

이럴때면 다시 호흡의 길이가 짧아지거나 내가 아사나(자세)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사나에 따라 내몸이 그냥 움직이는 즉 무의식적으로 아사나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럴때 다시 내호흡의 소리에 집중하다보면 신기하게도 짧아졌던 호흡이 다시 길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요가수련은 호흡을 통해 나의 의식을 조절하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마이솔수업은 내몸의 상태에 따라 진도를 내가 조절하며 할 수 있다.

그래서 분명 요가원 오기전에는 오늘은 하프까지만 해야지하고 다짐을 하고 나갔는데

막상 요가원에서 요가를 하다보면 풀프라이머리 진도까지 나가게 된다.

나의 몸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에너지를 더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의 생각이 계속 내몸의 한계를 규정짓고 있는것은 아닐까?)


오늘은 사바아사나를 하면서

내가 관계에 있어서 쉽게 지치고 힘들어했던 이유가

감정만으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해서 그런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하루동안에도 시간마다 조금씩 변화하듯

감정 또한 지금 나와 상대방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데

변화하는 감정에 의존을 하다보니 항상 불안했던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깊이 있는 관계를 위해서는 감정과 이성이 균형을 이루고 거기에 이해와 공감이 더해질떄

비로소 깊은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오늘도 수련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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