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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장인 Nov 30. 2024

빅뱅(BIG BANG) : 그들의 폭발은 현재진행형이다

세잎클로버

그들의 폭발은 현재진행형이다

GD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한 발 앞서 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4세대 5세대 아이돌들이 전 세계를 K-팝으로 물들여 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빅뱅은 과거의 음악성과 패션을 필두로 하여 건재함을 여전히 드러냈다. 사실 과거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세련되고 멋진 그들의 정체성을 가지고 말이다. 특히 이번 2024 MAMA AWARDS에서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대중들에게 내놓은 노래와 무대 의상은 지금 이 자리에 세워놔도 위화감이 전혀 없다. 노래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 개성과 감성 그리고 세련됨에 있어 세대를 가리지 않았다. 직업적인 근본이나 비주얼적으로 트렌드를 앞서가는 것에 그칠 뿐 아니라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아이돌 그룹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BTS나 블랙핑크 등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글로벌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 세계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소통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애초에 세계를 목적으로 한 멤버 구성으로 언어가 첫 번째일 테며, 영어를 적극 활용한 가사, 그리고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도 통하는 대중적인 음악과 비주얼 전략 덕분일 것이다.


 반면, 빅뱅은 그들만의 독적인 개성과 음악성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그들이 한창 활동하던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은 K-POP의 글로벌화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처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아 디지털 생태계 역시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았다. 앞서 말한 BTS나 블랙핑크가 갖추고 있는 언어적 문제 역시 그들의 글로벌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을 거다.


 하지만 아시아인들 특히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은 빅뱅이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파급력을 여실히 체감하고 있다. 각종 스캔들과 구설수로 그들이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와중에도 무대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가치는 절대 쉽게 잊히지 않을 거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빅뱅은 단순한 K-pop 그룹을 넘어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으로 주목받아 온 만큼 브랜딩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여러 부면에서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 '브랜드 갭'의 저자인 마티 뉴마이어의 다섯 가지 브랜드 원칙(차별화, 협업, 혁신, 검증, 육성)을 준비해 왔다. 이것을 빅뱅에게 적용해 보며, 그들이 어떻게 문화적 선도자로 자리 잡았는지 더 깊이 이해해 보자.


 *마티 뉴마이어는 브랜드를 "제품, 서비스 또는 회사에 대해 사람이 느끼는 직관"으로 정의한다. 빅뱅에 대입해 보고 바라본다면 좀 더 쉽게 공감할 것이며 수용하기 편할 것이다.




1. 차별화 (Differentiate) :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

 뉴마이어는 브랜드가 스스로를 정의하고, 왜 중요한지를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빅뱅은 데뷔 당시 형식적이기만 한 아이돌의 경계를 넘어 독창성과 개성을 내세우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했다. 그들의 음악은 스스로 작곡한 곡들로 구성되었고, 안무마저 틀에 박히지 않은 채,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이는 대중이 그들 안에서 새로운 예술적 표현과 시대적 가치를 발견하도록 이끌었다.


 1) 장르적 유연성 : 빅뱅은 특정 음악 장르나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았으며, 힙합, EDM,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대중성과 실험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2) 문화적 선도자 : 빅뱅은 단순히 노래를 만드는 그룹이 아니라 패션, 예술, 퍼포먼스를 결합한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기존 아이돌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차별화 전략이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틀을 넘어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최초의 아이돌이 아닌가 싶다.



2. 협업 (Collaborate) : 경계를 넘는 창의적 통합

 빅뱅은 진작에 협업의 중요성을 인지했으며, 음악적 창의성과 시각적 표현을 융합하여 자신들의 독창적인 정체성을 더욱 강화했다. 그들은 단순히 음악을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패션, 광고, 영상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차원적이고 풍부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다.


 1) 브랜드 크로스 오버 : 빅뱅은 음악을 넘어 패션계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창출했다. 빅뱅 자체가 현대카드와 협업하는가 하면, 지드래곤은 샤넬과 나이키와 협업했으며, 태양은 지방시와 협업하는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은 그들의 이미지를 더욱 확장시켰으며, 빅뱅이 고급화하는 기여를 했다.



3. 혁신 (Innovate) : 경계를 허무는 창의성

 브랜드의 혁신은 시장에서 신선함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빅뱅은 음악적, 시각적, 기술적 혁신을 통해 경쟁을 무의미하게 만든 아이돌 그룹이다. 그만큼 그들의 모든 액션은 혁신을 관통했다.


 1) 시각적 혁신 : 빅뱅의 뮤직비디오는 단순한 시청각 콘텐츠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Bang Bang Bang> 은 색감, 연출,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당시 K-팝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과거 영화나 드라마 같은 스토리 중심의 뮤직비디오와는 또 다른 차원이었다.


 2) 콘텐츠의 확장성 : 빅뱅은 한 곡에만 의존하지 않고, 각 멤버의 솔로 프로젝트와 그룹 활동을 병행하며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이는 그룹뿐 아니라 개인을 활용하여 시장에서의 지속적 관심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특별할 것이 아이돌로서는 감히 도전하기 힘든 대성의 트로트곡이 상당히 파격적이었다고 본다.



4. 검증 (Validate) : 팬들과의 연결고리

 뉴마이어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독백에서 대화로 전환하여 피드백을 얻는 것이 중요히 여긴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브랜드의 진정성을 강화한다. 빅뱅 역시 이러한 원칙을 충실히 따랐다. 팬들과의 지속적이고 진솔한 소통을 통해 그들의 요구와 기대를 반영하고, 이를 창작물과 활동에 녹여냄으로써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검증받았다.


 1) 초기 디지털 플랫폼 활용 : 당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음에도, 빅뱅은 YouTube, 팬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이는 현대 K-pop 그룹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팬덤을 확장하는 모델로 발전했다.


 2)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험대 : 빅뱅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에서 공연하며 글로벌 청중의 반응을 직접 확인했다. 사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장악력과 비교하자면 아쉽긴 하나 그럼에도 이러한 검증은 빅뱅의 음악성과 문화적 가치를 나쁘지 않게 평가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5. 육성 (Cultivate) : 지속 가능한 브랜드 관리

 브랜드는 단기적 성공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해야 한다. 빅뱅은 이 점에서 탁월한 사례로 꼽힌다. 그들은 그룹 활동과 개별 멤버들의 솔로 활동을 균형 있게 운영하며 브랜드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유지해 왔다. 그룹으로 활동할 때는 강력한 팀워크와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고, 멤버 개인의 독립적인 활동에서는 각자의 고유한 매력과 창의성을 발휘하며 그룹의 전체 이미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1) 그룹과 개인의 동시 성장 :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했다. 앞서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 태양의 퍼포먼스, 대성의 보컬 등 그들의 개인 이미지는 그룹 이미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시너지를 일으켰다.


 2) 위기관리 : 그들이 잘못한 사실도 분명 있지만 이를 디딤발 삼아 성장한 부분도 크다. 갖가지 스캔들 및 군 복무, 그리고 멤버들의 이탈 등 다양한 도전 속에서도 빅뱅은 브랜드를 유지하며 다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그렇게 기어코 빅뱅은 자신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한 세대의 내면을 대변하는 존재가 되었고, 이는 브랜드의 신뢰성과 사회적 매력도를 크게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현재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들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음악 장르를 넘어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진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들은 과거와 현재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머무르지 않고, 미래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선구자적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태양이 빅뱅을 "돌아갈 집"으로 표현한 말이 기억에 남는데, 이는 그룹이 개인과 브랜드 정체성에 미친 근본적인 영향을 보여준다. 대중들은 빅뱅의 무대를 볼 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친숙하면서도 혁신적인 느낌을 전달받는다. 이러한 경험은 희열과 그리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을 증명한다. 


 그들의 여정은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문화의 경계를 허물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예술적 실험의 연속이다. 그들은 아이돌이라는 좁은 틀을 산산조각 내고, 아티스트라는 타이틀까지 넘어서며, 문화적 아이콘으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각 멤버의 독창적 개성은 개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동시에 '빅뱅'이라는 거대한 문화적 브랜드를 완성했다. 그들은 패션, 예술, 사회적 담론을 아우르는 종합 문화 현상으로 진화했고, 이는 K-팝의 위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의 여정에는 완벽한 형태가 없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창의적 실험을 통해 경계를 넓혀가고 있다. 궁극적으로, 빅뱅은 문화의 한계를 재정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꿈은 결국 '행복'이라는 종착역에 있을 것이다.




그들의 폭발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미지 :
태양 인스타그램

AI


참고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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