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엔터테이너
전소민, 그녀는 계산하는 '예능감'과 계산하지 않는 '진성성'을 갖춘 러블리한 엔터테이너다
‘런닝맨’이라는 국민 예능에서 그녀는 여배우와 예능인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예능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유재석이라는 인물에 대해 언급하면 전소민을 다시 한번 해당 브런치북에 언급할 예정이지만, 우선은 유재석 사단의 수혜자이면서 천부적인 예능감을 가진 여배우 '전소민'은 어떻게 브랜딩 된 것인지 스스로를 어떻게 브랜딩 했는지를 한번 파헤쳐보고자 한다. 사실 파헤친다는 말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내 딴에 한번 분석해 보겠다.
최근 런닝맨에 게스트로 등장한 전소민은 예고편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잠깐이지만 예능에 복귀한 전소민의 예능감이 짧은 1-2분 사이에도 역량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직은 적응단계에 있을 수 있는 지예은과 포지션도 달랐고 비교적 금지옥엽 했던 송지효와 달리 유독 두들겨 맞고 반격하는 여동생 캐릭터가 돌아온 것이다.
대한민국 예능계에서 전소민은 배우, 코미디언, 방송인이라는 전통적인 카테고리를 초월한 독특한 정체성을 구축한 엔터테이너이다. 그녀는 런닝맨을 통해 보여준 특유의 재치와 유머, 그리고 솔직함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웃기는 것을 넘어 그녀의 존재감은 예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가볍게 넘어갈만한 장면조차 재미난 씬(scene)으로 바꾸는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은 전소민을 여배우 중 가장 웃긴 예능인으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전소민은 어떻게 이렇게 다채롭고 공감 가는 브랜드를 만들어냈을까? 그녀의 여정을 함께 들여다보자.
1986년생 전소민은 배우로 연예계에 데뷔하며 다양한 드라마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17년 런닝맨에 합류한 이후였다. 물론 2013년 여주인공을 맡은 <오로라 공주>가 한몫했다지만 나이를 떠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게 된 것은 런닝맨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초기에는 조금 걱정이 있었을 수 있지만, 애초에 게스트 시절부터 보여준 그녀는 특유의 재치와 솔직함, 그리고 에너지는 고정 출연진이 되면서 더욱 매력을 발산하며 단숨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우로서의 경험을 예능판에 녹여내기도 했으며 감정적인 순간과 코믹한 순간을 찰나에 적재적소로 활용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전소민의 브랜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에너지 메이커'라 할 수 있다. 진정성 있는 자연스러움과 계산된 코미디 타이밍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으로 출연진과 시청자들에게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1) 핵심 가치 - 진정성, 유머, 그리고 공감대를 중심으로 전소민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본인의 진실한 모습을 당당히 받아들이고, 때로는 스스로를 희화화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여배우로서 아니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음에도 그 상황 그 장면에 본인을 내던지는 것에 일말에 망설임도 없다. 가끔 있었던 것 같기도...
2) 시각적 · 감정적 요소 - 그녀의 다채로운 리액션, 즉흥적인 상황극,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 등은 모두 그녀를 상징하는 대표적 요소이다. 특히 이런 면에서는 하하, 양세찬과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는 편이다.
3) 타깃 시청층 - 전소민의 브랜드는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을 선호하는 관객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가볍고 유쾌한 웃음을, 조금 나이가 있으신 시청자들에게는 진솔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간.
전소민의 브랜드는 마냥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본능적인 센스와 치밀한 전략이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의도적이면서 성실하고 노력하는 분량 메이커이기도 하다.
1) 상황극 - 단순한 게임을 웃음으로 승화시키거나 예측할 수 없는 예능 상황에서 말 한마디 놓치지 않고 본인의 센스를 활용하여 또 다른 한 편의 2-3분짜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말도 안 되는 러브라인이 반복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그녀의 퍼포먼스는 시청자들에게 단순하지만 신선한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2) 케미스트리 - 하하, 양세찬, 유재석과의 호흡은 그녀의 협업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그녀는 단순히 웃기기 위해 존재하지 않고, 다른 출연진과의 시너지를 동시에 발산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놓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개인기를 넘어 팀 전체의 에너지를 높이는 단순히 방송적인 부분뿐 아니라 팀워크를 높이는 액션이기도 하다.
3) SNS -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그녀는 한층 더 깊은 자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적인 글쓰기, 개인적인 일상 공유, 때로는 책을 통한 감성적 소통 등은 예능에서 보여주는 파격적인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장난기 가득한 예능인'과 '감성적 아티스트'라는 이중적 이미지는 그녀를 더욱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브랜드로 만든다. 이는 단순한 모순이 아니라, 현대인의 복합적인 정체성을 완벽하게 대변하는 브랜딩 전략이다.
전소민은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연예인을 넘어, 여배우로서 한국계 예능계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배우 출신인 그녀가 예능에서 발휘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은 같은 배우 출신 예능인 이광수와 자주 비교될 정도로 잠재력과 끼가 대단하다는 걸 방증한다. 이는 우연이 아닌, 명확한 브랜딩 전략과 철저한 자기 정체성의 결과이다.
과거 <미추리 시즌 2>에서 단 몇 회 출연만으로도 출연진의 태도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는, 전소민의 즉흥적이면서도 치밀한 퍼포먼스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확실히 전소민 출연 전후로 <미추리>는 무언가가 바뀌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다른 출연진들이 재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 컷이라도 더 재밌게 뽑아내려는 노력이 더 엿보였다고나 할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예능 프로그램이 디지털 포맷과 결합하며 변화의 시국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전소민은 태풍 같은 예능 판도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 배우로서의 능력이 대단한 건 사실이지만, 이미 예능인으로서의 면모 역시 활발히 보여주며 그녀의 스펙트럼을 가만히 내버려 두기에는 재능이 너무 아까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자꾸 이광수를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런닝맨에 출연하지 않는 이광수 역시 방송사나 여러 관계자들이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탓인지 각종 예능에 간간이 나오거나 고정으로 나오는 거 보면 전소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협업, 솔로 프로젝트, 온라인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그녀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다면 런닝맨에서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메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소민의 별명은 '러브 개구리'이다.
불나방, 돌소민, 전쏘바리 등 다양한 별명이 있지만 이 별명이 참으로 정겹고 친근하다 생각한다. 개구리는 외모가 징그럽지만 해충을 먹으며 해충 개체 수를 조절하는 상당히 이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나라에서는 '행운'을 어떤 나라에서는 '만족'을 어떤 나라에서는 '치유'를 상징하며 매우 긍정적으로 표현한다.
전소민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방송에 모습을 비출 때마다 항상 우리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조절하고 없애준다. 비록 방송으로만 볼 뿐인 연예인이라는 존재이지만 분명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출하는 것은 분명하다. 요새는 런닝맨을 자주 안 보던 어머니가 전소민의 등장에 이번 런닝맨은 꼭 챙겨봤던 걸 보면 개인적으로 더욱 그렇다.
앞으로 소민의 여정은 진정성과 유머, 그리고 적응력이 어떻게 대중과 소통하며 독창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 그녀가 펼칠 더 큰 도전에 대한 기대는 공백기 동안 점점 더 커져갈 것이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그녀의 행보를 기대하는 많은 대중들이 그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진정성을 통해 만들어내는 그녀의 여정은 공감하고 이해하고 싶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감을 제공할 거라 본다. 이를 통해 재미나고 유머러스한 긍정적인 에너지로 대중들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없애줄 것이다. 이번 드라마 출연과 런닝맨 출연을 필두로 앞으로 그녀가 만들어갈 새로운 이야기들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번 런닝맨 출연을 보고 나니 아쉬움과 기대감은 절로 커져간다.
이미지 출처 : AI 및 특정 기사 방송캡처
https://www.sportalkorea.com/news/o_view.php?gisa_uniq=202501192008771627&p=200
내용 참고 : 전소민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