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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록 : 조용한 셰프의 낭만적인 브랜드

조용한 혁신

by 온시프트


0. 뒤늦은 노젓기 : 제 2.5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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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나 호감을 사는 요리사가 있다.

바로 최강록이다. 그의 이름은 듬직하고 강인한 인상을 주는데, 특히 소설이나 게임에 익숙한 이들에게 '~록'이라는 음운은 강렬한 존재감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실제 겉으로 보이는 유하고 내성적인 모습을 봤을 때는 이름이 도무지 매칭이 되지 않는다.


그런 기대감만큼이나 반전 매력을 펼치는 이유는 요리에 내비치는 진심을 통해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그의 이름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멋지고 튼튼해 보이는 그의 마음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 2>를 통해 처음 그를 접한 이들은 매우 공감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재 풀버전을 보진 못하지만 (어디서 보는지를 모른다) 당시 어느 정도 시청해 본 나로서는 아주 정감 가고 매력을 당기는 인물이었다는 게 기억난다. 다만 그의 성격 탓인지 이후에 미디어에 생각만큼 많이 내비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러한 면면을 보면 최강록은 단순히 요리를 잘하는 인물을 넘어, 진솔한 인격과 뚝심 있는 요리 철학을 통해 강력한 개인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 만들지는 않았더라도 대중들은 그를 그렇게 빚어냈다. 그렇게 그의 브랜드 스토리는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요리 경연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 2 > 우승 경험을 비롯해,『최강록의 요리 노트』와 갖가지 요리 에세이 출간하며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장장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2024년, 그는 <흑백요리사> 시즌 1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탈락을 한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짧은 출연이었지만, 그의 변함없는 멘트와 요리 철학은 나름의 임팩트를 남겼다. 아니 매우 큰 임팩트를 남겼다. 이를 통해 그는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자신의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히는 데 성공했다. 이는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최강록 셰프의 진정성이 마침내 꽃을 피운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1. 인간미 : 대중들과의 낭만 있는 교감


그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진정성에 있다.

'기본에 충실한 요리'라는 그의 철학은 화려한 수식어나 기교 없이도 대중의 마음을 깊이 울리기에 충분했다. 방송에서 보여준 소탈한 태도와 꾸밈없는 말투 역시 그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냈고,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원칙을 굽히지 않는 모습은 뚜렷한 일관성을 보여주었다. 물론 만화책 애호가다운 언어 선택도 기교라면 기교랄까? 여튼 이러한 행동은 대중의 신뢰를 자연스럽게 얻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 2>에서는 그저 내성적이기만 한 모습과 달리 본인에게도 주어진 탈락 면제권을 본인 팀원에게 사용하는 낭만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진심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거침없던 모습을 보여 그 반전매력에 시청자들은 더더욱 그에게 빠져들었다. 이처럼 동료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대중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은 마치 '거울 뉴런 효과'를 일으키며, 시청자들이 그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러한 요소요소들이 모여 최강록이라는 브랜드는 단순한 셰프를 넘어, 진정성과 신뢰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2. 본질 : 단순함의 미학


그의 브랜드 가치는 화려함이나 복잡함에 있지 않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법에 기반한다.

"진정한 맛은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는 것"이라는 그의 철학은 단순한 요리 방법론을 넘어, 그의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핵심 메시지가 되었다. 이에 힘입어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건 <최강록의 요리노트>에 있는 내용인데, '개미처럼 요리한다'는 그의 접근 방식에 있다. 이는 겸손하고 성실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구축하면서도, 전문가로서의 신뢰성을 높이는 요리 철학이라 할 수 있다. 미사여구를 배제하고 실질적인 요리 팁에만 집중하며 노력하는 그의 스타일은 화려하지 않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대중들의, 그리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니즈와 정확히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이와 같이 최강록의 브랜드 차별화 포인트는 가정에 있는 재료만으로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데에도 있다. 고급 식자재나 특별한 도구 없이도 훌륭한 요리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러한 접근법은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그의 이미지와 더불어 크게 도움을 준다. 특히 간단한 재료로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최강록의 철학과 메시지는 요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전문가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매우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앞서 볼 수 있듯이 그의 본질은 항상 고객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롯데마트와의 협업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태도에서 엿볼 수 있다.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은 셰프에게 있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최강록 셰프는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제품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했다. 제품명을 정할 때도 자신의 브랜드를 강조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명칭을 선택했다.


이러한 그의 겸손한 태도는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자신의 이름값을 내세우기보다 제품의 품질과 소비자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모습은, 그의 진정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과의 협업 과정에서도 자신의 요리 철학과 원칙을 지켜낸 것은, 그의 브랜드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진정한 가치를 지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가 유튜브나 책들을 통해 보여주는 여러 콘텐츠들은 이러한 철학을 기반으로 구성되며, 결과적으로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요리지만, 기본에 충실한 그의 접근법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고, 동시에 요리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3. 진정성 : 꾸밈 없는 그대로의 모습


최강록 셰프는 한동안 활동을 쉬었지만, 흑백요리사를 통해 복귀했을 때도 여전한 브랜드 파워를 보여줬다.

이는 "브랜드 지속성(Brand consistency)"과 관련이 있다 볼 수 있다. 브랜드의 가치는 단기적인 유행보다는 일관된 메시지와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때 더욱 공고해지는데, 최강록 셰프는 이를 잘 실천하고 있었다. 물론 그가 가진 본연의 정체성과 매력은 물론이거니와 꾸준히 활동해 온 유튜브 활동 등도 보조제로서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러한 강렬함과 순수함은 최강록의 결코 잊혀지지 않는 강력한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본다.


이렇듯 그는 자신의 요리 철학과 스타일을 일관서 있게 유지하며,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브랜드 정체성을 함부로 깨뜨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최강록스러운 모습으로 넷플릭스 구독자들을 열광시켰다. 구독자가 아닌 이들도 열광시킬 정도로 말이다. 이는 그저 소위 자극을 따르는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신념과 철학을 꾸준히 전달하는 전략적(?) 접근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뭐 사실 그의 행보를 '전략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조차 어색하고 미안할 정도다. 최강록은 그저 '최강록답게' 방송에 임했을 뿐일 것이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이야말로 그의 브랜드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자, 시청자들이 그에게 신뢰를 보내는 이유일 것이다. 이는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페르소나가 아닌, 진정성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일관되게 보여준 결과로, 현대 미디어 환경에서 보기 드문 진정성의 표본이 되고 있다.


4. 인연 :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최강록 셰프의 브랜드 가치는 흥미롭고 신선한 지점에서 차별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많은 셰프들이.. 아니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전문성이나 미디어 노출 그리고 이익에 움직이며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할 때, 그는 '인연'이라는 독특한 가치를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의 선택 기준이다. 흑백요리사 출연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려야 할 시기에, 특정 출판사의 연락에도 응하지 않던 그가 <냉장고를 부탁해 2> 출연을 결정한 배경에는 대학 선후배라는 정호영 셰프와의 인연에 있었다. 이는 단순한 경력 관리나 미디어 노출을 넘어선, 인간적 관계를 중시하는 그의 가치관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그가 과거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해 준 '강레오'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롯데마트와의 협업을 선택한 것은, 단순한 비즈니스 결정이 아닌 관계에 대한 그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이러한 최강록 셰프의 행보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인연'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그의 브랜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로 보이기도 하다. 요리 실력과 미디어 존재감을 넘어,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대중과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가는 그의 브랜딩 전략은 진정성 있는 셰프 브랜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최강록의 브랜드는 단순한 '스타 셰프'를 넘어 '관계 중심적 셰프'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요리계에서 또 다른 위치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하지만 잊혀 가는 진정성과 인간관계의 가치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긍정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5. 최강록 : 새로운 도약


그의 브랜딩 여정은 현대 마케팅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게 아닐까 싶다.

화려한 전략이나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현재의 브랜딩 트렌드 속에서, 최강록 셰프의 행보는 진정성 있는 브랜딩의 새롭지만 의미 있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주관식당>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빠더너스' 문상훈과 함께 요리토크쇼를 진행하게 된 최강록 셰프의 새로운 모습에 기대가 한 스푼 두 스푼 되기 시작한다. 앞으로 펼쳐질 최강록 셰프의 진솔하고 꽤나 당찬 행보는 요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만 같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성공 사례를 넘어, 진정성 있는 브랜딩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화려한 전략이나 일시적인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본질적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브랜드의 힘이라는 것을 자신만의 콘텐츠에서 여지없이 보여주리라 믿는다.


결론적으로, 최강록 셰프의 브랜드 스토리는 현대 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진정성과 관계의 가치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에, 그의 브랜딩 철학은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 이는 그저 성공 사례를 넘어, 지속 가능한 브랜드 구축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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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AI 및 나무위키


내용 참고 :

https://ch.yes24.com/Article/Details/29595

https://news.nate.com/view/20241216n15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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