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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장인 Jun 22. 2024

정찬성이라는 브랜드로 일궈낸 조회수

1,110,000 조회수

2주 전 올렸던 내용에서 추가하고 수정하여 브런치북에 올렸습니다. 이전에 읽으셨던 분들을 기만하는 것은 은 아니며 해당 연재 브런치북에 잘 어울리고 개인적으로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내용은 2배 늘어난 만큼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적었습니다. 죄송합니다




 2012년 9월, 나는 3개의 스포츠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제작한 적이 있다. 보면 같은 날 올려져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feel 받은 김에 4-5일에 걸쳐 만든 작품이었다.(only 편집) 사실 이게 자랑이라 해야 할지 부끄러움이라 해야 할지 사실 음악이나 영상 관련해서는 저작권과 엮여 있기 때문에 마냥 뽐낼만한 일은 아니긴 하다. 결국 영상 3개 모두 잠깐이지만 정지된 적도 있고, 2개는 한국에서 시청가능하도록 풀렸지만, 나머지 1개는 영원히 숨김 상태로 처리되어 있다. 근데 사실 잠깐이라기엔 1-2년의 긴 시간 동안 시청에 불가했기에 긴 시간이다.

 요즘 백만 천만 단위의 조회수 등은 사실 널리고 널렸다. 대중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쇼츠만 보더라도 이 같은 조회수는 되게 평범한 일로 여겨진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보인다. 그래서 독자들이 해당 글의 제목을 봤을 때 '크게 특별한 거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사실 나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름 의미 있는 조회수이기 때문에 이 영상을 만들기까지의 시행착오를 적어보려고 한다. 내 입 아니 내 손으로 쓰기는 그렇지만, 어떻게 이런 인상적인 콘텐츠를 만들었는지 그 배경에 대해 짧게나마 얘기해보고자 한다. 미안하지만, 짧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영상 말고도 나머지 2개의 영상도 10만, 28만 조회수를 찍으면서 110만 영상이 얼마나 파급력 있었는지 새삼 알게 됐다. 심지어 해당 영상 주인공인 Korean Zombie라는 별명을 가진 '정찬성'이라는 인물은 챔피언 벨트를 둘러본 적이 없는 경량급 아시아권 선수이고, 100만을 미처 달성하지 못한 두 영상의 주인공들은 무려 MMA(종합격투기) 분야의 메이저 리그인 UFC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해외 선수들이기 때문에 더욱 놀라웠다. (그들의 영상은 공식 리그 계정에서 제작한 영상을 제외하면 100만을 넘는 영상은 딱 하나 존재한다.) 그럼 나는 어떻게 정찬성 선수 하이라이트 영상을 100만 조회수의 반열에 올릴 수 있었을까? 사실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찾아보면 개인적으로 제작한 정찬성 선수 동영상 중 여전히 가장 높은 조회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저나 공식, 개인으로 나눠서 굳이 굳이 따지고 드는 거 보니 자랑이긴 자랑인가 보다. 어디까지나 하이라이트 영상에 한에서이다. (TOP5, TOP10, 특정 경기, 특정 장면 등)의 영상까지 포함하면 뭐 아무것도 아니다.


 처음에는 정찬성 선수가 아닌 다른 UFC 해외 선수들의 영상들을 보고 나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를 계기로 실제 정찬성 선수를 찾아뵙기도 하고, 정찬성 선수의 경기를 처음으로 보여준 학원 선생님의 얘기도 들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을 살피며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어서 이 사람의 경기를 찾아보는지 분석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는 하나 대중적인 시선이 궁금했다. 근거가 불명확했다. 누가 내게 왜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하기 힘들 것만 같았다. 한국 국적이라는 배경?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렇다. 나 스스로도 이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가 의문이었다. 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가장 강하지도 않았고 어마어마하게 근육질이냐? 그것도 아니었다. 통상 대중들이 원할만한 전형적인 매력 요소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

 이를 통해 알게 된 확실한 것은 그는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를 열렬히 응원하는 팬들이 그가 살아온 성장배경을 아느냐? 그런 건 전혀 아니다. 라이트한 격투기 팬 입장에서 굳이 그걸 찾아보진 않는다. 매니아층이면 알까? 쉽지 않을 것이다. 관계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더군다나 당시는 지금처럼 선수를 특별히 브랜딩 하거나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넷에 자세하게 적거나 하진 않았다. 설령 그걸 텍스트로 읽는다 손치더라도 감히 와닿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격투기라는 스포츠 자체가 비주류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저 정찬성 선수의 경기 내용만이 그의 성장배경과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정찬성 선수의 매력은 승리하는 것보다는 경기 과정에서 발산하는 화끈하고 압도적인 경기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것이었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심심하게 할 만큼의 몰입과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승리하기보다는 관객들로부터 심리적 공명을 자아내며 케이지 위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이런 퍼포먼스가 승리에까지 귀결됐을 때 날개를 단 듯 날아오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UFC 데뷔 이후의 모습이었으며, UFC 데뷔 전에는 그저 결과가 아닌 경기력으로 격투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렇듯 이미 차별화된 스타일로 자리 잡은 그의 캐릭터에는 감히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 놓듯 성장 스토리 하나로도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영상 시작 부분은 실제 UFC 경기 등장신으로부터 시작한다. 이후 데뷔시절부터 UFC라는 가장 큰 무대, 즉 축구로 치면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와 같은 단체에 입성하기까지의 과정들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영화나 웹툰처럼 성장을 딛고 올라오는 드라마틱한 사람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듯 어떤 과정을 딛고 자신을 만들어 가는지를 무명 시절의 경기부터 그의 화끈함을 발판 삼아 보여주었다. 동영상은 중반에 이르러 장면을 전환한다. 꿈에 그리던 UFC라는 단체에서의 첫 데뷔전으로 화면을 꽉 채우며, 다시 한번 그의 새로운 여정을 비춰 보였다.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부터 그의 결연한 눈빛과 투지는 화면을 뚫고 나오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굳이 그 사람의 경기를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하나의 영상으로 그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편집했던 기억이 난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배경음악 선정에는 사실 내 취향에 맞는 것을 입힐 수도 있었지만, 정찬성 선수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The Cranberries - ZOMBIE'라는 음악을 넣었다. 어떻게 보면 그저 그의 등장음악을 넣은 거라 매우 단순한 선택에 그칠 수도 있지만, 잔잔한 느낌과 화끈한 에너지가 공존하며 정찬성 선수의 별명인 'Korean Zombie'와는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내 영상에 넣기에는 너무나도 적절했다.


 해당 음악의 박자에 맞춰 정찬성 선수가 경기에서 보여주는 역동적인 동작 하나하나도 나름 치밀하게 편집하였다. 이는 그의 경기 스타일을 효과적으로 부각하며, 그저 음악과 영상을 나열만 하는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닌 팬들이 영상과 음악이 자연스럽게 융화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족스럽게 즐기게끔 하였다. 극적이고 흥미진진함이 가미된 디테일함(?)은 선수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시각화하는 데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몇 번을 봐도 쉽게 질리지도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사소한 디테일이었지만, 해외 팬들의 시청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 제목을 함께 사용하여 업로드하였다. 더욱이 몇 년간 한국 내에서 시청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접근 제한이 해제되면서 결과적으로 100만 조회수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렇게 두고 봤을 때 자신을 마케팅하고 브랜딩 하는 데 있어, 남들과 다름은 확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한참 주가가 오를 때는 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UFC 차원에서 마케팅을 해주고 스스로 훌륭한 브랜딩을 해낸 것이다. 지루하지만 이기는 경기가 아닌 화끈하지만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경기로 그의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이 치솟게 만들었다. 결과에 치중하지 않은 과정에 충실한 열정과 끈기 넘치는 퍼포먼스는 그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브랜딩 불변의 법칙>의 책에서 나온 내용을 빌려 말하자면, 정찬성 선수의 인기 상승 요인을 해당 책에 나온 내용에 대입해 봤을 때, 개인적으로 크게 5가지 법칙을 도출할 수 있었다.


 먼저 '이름의 법칙'이 있다. 

 앞서 말했다시피 그의 별명은 "KOREAN ZOMBIE"다. 본인 이름이 정찬성인데도 불구하고 해외팬들 사이에서나 포스터에는 항상 KOREAN ZOMBIE 가 붙을 정도다. (이름 부르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 같기도...챈.성.정) 정찬성 선수의 공격적인 성향은 승리와 다소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스포츠다움은 있지만, 이를 선호하지 않는 팬들 입장에서는 포인트 쌓기에 급급한 승리에만 집착하는 경기로만 보일 뿐이다. 물론 정찬성 선수 역시 승리를 원하지만 경기 스타일이 비록 승리를 이끌어내기는 비교적 힘들었을 것이다. 이는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내는 운영을 하며 자신만을 위한 경기보다는 취향을 가리지 않는 팬들 모두에게 해당 스포츠의 본질적인 유희를 전달하는 데 어울리는 스타일이었다. 이는 본인만의 독특한 페르소나를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맞아도 때려도 좀비처럼 쓰러지지 않으며 그렇게 정찬성 선수는 '불멸' '불굴'의 이미지를 가진 '좀비'라는 단어로서 쉽게 지지 않고 끈기 있게 싸운다는 선수로서 팬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것이다.


 두 번째로 '단어의 법칙'이 있다. 

 대중들에게 인상 깊은 브랜드들은 저마다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이미지들을 갖고 있다. 볼보=안전, 스카치테이프=테이프 등 이미지 즉 그 단어를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사용하도록 만들어 사람들에게 개념을 각인시킨다. 그러면 내가 이런 '단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원할 때 쉽게 그 브랜드를 떠올리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정찬성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는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항상 '7초 ko, 최초의 -, 최고의 서브미션 승' 등 흥미로운 경기를 선사한다는 이미지를 통해 격투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세 번째로 '국경의 법칙'이 있다. 

 스위스=시계, 프랑스=와인, 일본=가전제품처럼 한국=공격성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장본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정찬성 선수의 공격성과 화끈함은 UFC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전사'라는 이미지를 부여하였고, 이후 한국 선수들의 UFC 진출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는 박지성 선수와 박찬호 선수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법칙이며, 본인의 캐릭터뿐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이을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네 번째는 '일관성의 법칙'이 있다. 

 정찬성 선수는 부상과 나이, 공백 등으로 옛날의 모습을 점차 잃버렸었다. 더욱 스포츠스러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미'라는 큰 틀 즉 핵심 가치를 놓치지 않고 상대를 피니쉬 시키기 위해 전진하는 모습을 끝까지 이어가며 경기 때마다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일원성의 법칙'이다.

 네번째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브랜드 불변의 법칙의 저자 '알 리스'는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해당 법칙을 내밀었던 것 같다. 이는 정찬성 선수의 서사를 꿰뚫는 데뷔부터 은퇴까지 변하지 않았냐는 어찌 보면 가장 특별한 법칙이다. 말년에 주춤할 때는 재미라는 기대치'만' 갖게 하는 아쉬운 경기를 하면서 '재미있지만 패배하는 선수'가 돼버릴 뻔했다. 그러나 은퇴 전에서는 '패배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경기하는 선수'라는 방점을 찍으며 끝까지 자신의 타이틀을 확고히 하는 일원성 있는 모습으로 떠났다. 이는 일관성을 넘어서서 끝까지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박수가 절로 쳐지게 만들었다. 팬들로 하여금 "그래 코리안 좀비라는 이런 경기를 하는 선수였어"라며 되새기게 만들었다.

 5가지의 법칙을 통해 일궈낸 그의 브랜드에 기대어 당시 좀 더 영상에 신경을 쓴 덕분에 영광스러운 조회수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네 번째 다섯 번째는 지금에서야 생각해 봤을 때의 느낌이지만 말이다.


 또, 홍성태 교수님의 책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에서도 보면, 브랜드 컨셉에는 일곱 가지 요소가 있는데 정찬성 선수에게 한번 대입해 보겠다.


 '고객 지향성'은 그의 경기가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무대 위에서의 처절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응축성'은 포이리에라는 선수와의 결전 후 인터뷰에서 'I WANT *JOSE ALDO’라고 멘트를 한 적이 있는데, 이를 통해 당시 그의 목표가 팬들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새겨져,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인터뷰로 남겨졌다.

*jose aldo(조제알도) : 당시 UFC 페더급 챔피언으로 전설이라고 불림.


 '창의성'은 경기마다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상상하기 힘든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옥타곤 위에서 멋지게 구현했다.


 '지속성'은 매 경기마다 변함없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그의 노력에서 비롯된다. 그의 스타일이 다소 바뀔지 언정 대중들을 만족시키는 경기를 선사했다.


 '조화성'은 그의 외모와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각종 굿즈에서 발견되는 조화로움에서 나타난다. 이를 통해 격투기라는 스포츠 전체와 완벽한 조화를 이뤄냈다.


 '보완성'은 코칭 장면 및 경기 전 후에서 보이는 그들의 팀워크에서 드러난다. 후일에는 유튜브를 통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매 경기마다 그의 팀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그의 스타일을 보완하고 강화해 나갔다.


 마지막으로 '일관성'은 주변인들의 도움과 그의 경력으로 드러난다. 그가 몸담았던 코리안탑팀과 파이트레디가 정찬성 선수를 통해 그들 스스로와 팬들이 원하는 방향성과 정체성을 꾸준히 반영해 왔다는 것을 입증해 낸 것으로 보였다.


 이처럼 정찬성 선수는 코리안 좀비라는 이름으로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도전과 성장의 서사를 대중들에게 여실히 드러내 보이며 감동과 영감을 준 특별한 선수이다.

 지금은 정찬성 선수가 플레이어가 아닌 비즈니맨으로서 격투기 분야에서 건설적인 방향성을 갖고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덕분에 내가 제작한 영상은 비록 최근 몇 년간의 경기들은 들어가 있지 않지만, 꾸준히 조회수를 올리며 나름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본인의 브랜드 이미지를 좀비트립이라는 콘텐츠에도 충분히 잘 녹여서 성장시켜 나가는 것 같다. 선수 때 그런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UFC의 회장 데이나 화이트와도 좋은 커넥션을 유지하다 보니 사업적으로도 상당히 유리한 이점을 놓고 운영하는 것 같다.


 사실 덕분에 이 영상을 본 분들은 그 뒤에 뛰었던 새로운 경기들도 집어넣어 2편을 제작하기를 원하기도 했다. 간간히 댓글이 달리기도 했고(지금은 깜깜무소식), 타이틀전이나 은퇴 전 때 유독 더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심지어, 항상 행당 영상을 보며 정찬성 선수에 대해 추억을 되새기는 깊이 있는 댓글을 남기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저작권이 항상 눈에 밟혀 쉽사리 하이라이트 영상 제작을 예고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어차피 과거 스포티비나 현재 tvn sports와 같은 방송사 측에서 더 훌륭한 동영상을 제작해 주는 만큼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기도 하지만 말이다. 사실 나도 아쉽다...


 최근 정찬성 선수가 '좀비 트립'과 'ZFN'이라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만큼 굳이 정찬성 선수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없더라도 색다른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비추며, 본인 나름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재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ZFN(Z-FIGHT-NIGHT)이라는 격투기 리그는 세계관을 더욱 확장하고 있으며 다음 주 토요일이면 대회가 열린다. 일상에서의 그의 모습 역시 경기에서의 모습만큼이나 매력적인 만큼 팬들 입장에서 마냥 내 영상을 기다리진 않을 거라고 본다. 기회가 된다면 정찬성 선수가 아닌 타 종목의 스포츠 선수 하이라이트로 찾아뵙고 싶긴 하다. 최근 누가 알려줘서 봤는데 당시 내 영상과 유사하게 정찬성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한 분도 봤다. 지금은 그 영상이 기억이 안 나긴 하는데 여하튼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의 일관성 파트에 있는 부분이다. 사실 다른 책에서도 본 적 있는 구절이라 그 얼마나 멋진 말인지 머릿속에 각인이 됐었는데, 이 책을 통해 한번 더 보게 되니 머리뿐 아니라 가슴에 더 와닿는 것만 같았다. '어린 왕자'의 작가인 생텍쥐베리가 한 말이다.


'배를 제대로 만들고 싶으면, 일꾼들에게 목재를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도록 일일이 지시하거나 일감을 배분하지 마라. 대신 저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품게 하라.'


 이 문장은 브랜딩이 단순히 혼자의 힘으로만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정찬성 선수의 동료들과 팬들의 지지가 어떻게 그의 브랜드 형성에 기여했는지를 알려주는 인용문이다. 동시에, 기업 내 브랜딩 분야뿐 아니라 목적을 갖고 임하는 비즈니스 직군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뇌리를 관통하는 말로써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AI 이미지 활용


참고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홍성태 저

<브랜딩 불변의 법칙> 알 리스 저

<마케팅 불변의 법칙> 알 리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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