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진리는 존재하는가

지식과 인간, 세계가 가지는 근본적인 한계

by 윤영민




인류는 오랫동안 절대적 진리의 존재를 탐구해 왔다. 철학과 과학, 그리고 일상에서 인류는 진리를 논하며 세상을 이해하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진리는 모든 조건에서 동일하고 절대적인지, 아니면 맥락에 따라 달라지고 상대적인지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절대적 진리의 존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진리가 맥락적이고 한계를 가진다는 관점에서 이를 논의하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절대적 진리라고 불리는 개념을 정의해보면, 절대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고 참인 상태를 뜻한다. 그리고 완전성은 추가적인 정보나 수정 없이 스스로 완전한 상태, 무모순성은 내적으로 모순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절대성은 완전성과 무모순성이 갖춰지고 나서야 비로소 성립한다. 즉, 벤 다이어그램에서 완전성과 무모순성이라는 개념은 절대성이라는 개념을 동시에 포함한다. 그러나 이러한 절대적 기준은 현실에서 성립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절대성을 가진 진리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지식, 인간 그리고 세계가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먼저, 지식이 가지는 한계를 살펴보자. 수학과 논리학에서 모든 체계가 완전하고 무모순일 수 없다는 점은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에 의해 명확하게 드러난다. 괴델은 어떤 수학적 체계 내에서 스스로를 참으로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의 증명으로 인해 수학처럼 철저한 논리로 구성된 분야조차 절대적 진리를 증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는 수학이나 논리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학문의 이론, 그리고 지식체계는 전부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참이라고 확실하게 증명할 수 없다. 괴델의 정리에서 이론의 참을 확립하는 것과, 그 이론 체계 내에서 이론 자체를 확실하게 참이라고 증명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이는 결국, 우리가 구축한 모든 지식 체계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며, 절대적 진리를 완전히 이해하는 데 본질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둘째로, 인간이 지닌 인식 능력의 한계 역시 절대적 진리를 탐구하는데 장애물이 된다. 인간의 감각기관은 물리적 세계의 일부만을 인지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전자기파 중 가시광선만 볼 수 있고, 우리의 청각 역시 제한적인 주파수 대역에 국한된다. 더 나아가,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과 언어는 우리가 경험한 세계 안에서만 형성되기 때문에, 이를 초월하는 어떤 절대적 진리를 인식하거나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예전부터 철학적으로 이러한 한계는 지적당한 경우가 있다. 칸트는 우리가 오직 현상만을 인식할 수 있으며, 물자체는 인간의 인식 범위를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데카르트의 악마의 속임수 사고 실험이나, 현대의 통 속의 뇌 이론도, 인간의 경험과 인식이 객관적 현실과 얼마나 분리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논의는 결국 우리가 경험하고 이해하는 진리가 절대적이라기보다는 인간적 제약 속에서 형성된 상대적 구성물임을 시사한다. 이 경우, 인간의 뇌는 한계를 가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데 근본적인 결함을 가진다.


셋째로, 세계 자체가 가지는 물리적 한계도 필연적으로 상대성을 가지는 진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에 따르면, 양자역학적 세계에서는 관측자가 대상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연은 본질적으로 불확정성을 지닌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관찰과 정확한 위치가 양립할 수 없는 문제이다. 따라서 이는 우리가 절대 알아낼 수 없는 상대적인 지식이다. 더불어,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이 각자의 영역에서는 성공적이지만 두 이론이 통합되지 못한다는 점은 자연 법칙조차 모든 상황에서 동일하게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과연 세계는 절대적인 법칙으로 인해 돌아가는 걸까?


결론적으로, 절대적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세 가지 주요 한계에 직면한다. 첫째로 지식 자체의 한계, 둘째로 인간의 본질적인 한계, 셋째로 세계 자체가 가지는 절대성의 한계이다. 물론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식을 추구하는 인간의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단지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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