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말에서 모순을 찾고,
빈약한 논리가 있다면 굳이 굳이 꼬집어 반박하고 싶은 습성.
결국엔 ’역시 내가 맞아 ‘를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지.
PTSD 오신 분이 있다면 사과드려요.
모두에게 그러지는 않아요.
흥미로운 시사점에만 반응해요.
이전에 발행했던 종교에 관한 글이 있다.
다시 읽어보다가 떠오른 흥미로운 생각들.
그들은 그들 종교를 믿으면 행복해진다 얘기했다.
그 주장이 어색하게 느껴졌으나,
무엇이 이상한지 스스로 정리하지 못했다.
나에게는 왠지 종교의 목적은 ‘이너피스’인 것 같단 말이지.
종교가 제공하는 것은 ‘행복’인가, ‘평온’인가?
개인적으로 종교를 통해 행복을 얻는다는 관점은 위험하다 느낀다.
불교를 믿으면 행복해지는가?
천주교 성당을 다니면 행복해지는가?
메이저한 종교를 예시로 생각해 봐도 어색하다.
종교를 통해 행복해진다는 말이 마치
여기에 투자하면 200% 수익률을 보장해 준다는 멘트같이 들린다.
애초에 모든 순간 행복하다는 게 가능한가?
행복한 상태만 지속된다는 게 가능한가?
신이라고 내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있는가?
행복은 스스로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먹기 나름이고, 상황을 정의하기 나름이라 생각한다.
실패도 실패라고 정의해야 실패인 것이다.
성공을 향하는 과정 1, 스텝 1 쯤으로 생각하면 그저 해프닝일 뿐이다.
불행도 불행이라 정의해야 불행인 것이고,
행복도 내가 행복이라 정의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종교를 통해 행복을 얻겠다는 그 마음이 뜻하는 바는
지금 스스로 행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마음인데 어느 종교든 그걸 믿는다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스스로 행복을 찾기가 어려워서,
나의 행복을 외부에 의탁하고 싶은 마음에서,
누가 대신 내 행복을 보장해 줬으면 좋겠는 마음일까.
그런 것이라면 가엽고 슬픈 현상이다.
스스로의 행복을 보장할 자기만의 방법을 찾은 거겠지.
종교는 명상이나 수련 같은 거 아닐까.
내면을 견고히 하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주는 목적일까.
스스로의 힘으로도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불교에서의 해탈의 경지,
인간의 욕망을 넘어선 고통에 고통받지 않는,
연연하지 않는, 영향받지 않는 그런 상태.
평온함.
교회도 느낌은 다르지만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믿는 신인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기에,
하나님과 함께하기에,
이 고난과 역경도 나는 이겨낼 수 있다.
어려움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 종교인 것 같다.
신은 나의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없다.
보장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보장받지 못하게 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