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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500

축배와 경고 사이

by 다소느림

사상 최고치, 그러나 불안한 기쁨


코스피가 마침내 3500선을 돌파했다.

시장은 환호했고,

정치권은 “코스피 5000”을 공언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겉으로 보면 한국 경제가 드디어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 무대에 선 듯하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이 환호 뒤에는 묵직한 불안이 숨어 있다.


환율은 흔들리고 금값은 뛰었다


지금 원화 가치는 흔들리고 있다.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만 오른다는 건 투자자들에게 미묘한 신호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AI 종목을 사들였다.


하지만 같은 시기 금값도 폭등했다.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장세.

이는 시장이 스스로의 불안정을 감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버블은 성장의 다른 이름일까


정치가 주가를 관리하려는 순간,

시장은 더 민감해진다.

임기 내 목표치로 ‘코스피 5000’을 내세운다는 건,

정책 드라이브로 시장을 끌어올리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문제는 거품이다.
많이 오른 만큼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베네수엘라처럼 화폐 가치가 무너지는 와중에도

증시가 폭등했던 사례는 “버블은 언제든 착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단기 기회, 그러나 현금이 무기다


이런 장에서는 욕심보다 현금이 무기다.

반도체·2차전지·AI 업종은 여전히 단기 수익 기회를 주지만,

오래 쥐고 가기엔 위험하다.
짧게 차익을 실현하고,

금과 달러 같은 안전자산으로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

오히려 조정장이 올 때 기회를 잡으려면,

지금은 일부 수익을 현금으로 전환해두는 게 현명하다.


버블은 피할 수 없지만, 대응은 선택할 수 있다


버블이 부풀어 오르는 건 시장의 숙명이다.

그것이 언제 터질지는 알 수 없지만,

대비하지 않는 건 투자자의 책임이다.
3500의 환호 뒤에서 “단기 기회와 장기 위험”을 동시에 보는 시선,

그것이 지금 필요한 투자자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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