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로컬은 어디에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AICON 2025 현장은 뜨거웠다.
수백 명이 자리를 채우고,
스크린 위에는 ‘AI의 물결, 광주’라는 문구가 번쩍였다.
하지만 현장의 중심은 ‘전시’가 아니라 ‘강연’이었다.
무대 위에는 전문가들이 서 있었고,
부스는 일부만이 남아 본인들의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었다.
나는 그 속에서 조금 다른 시선으로 걸었다.
단순히 관람객이 아니라,
‘인터넷신문사 대표’로서,
그리고 지역 창업자로서.
광주에서 열린 행사지만
정작 눈에 띄는 건 서울 기업들이었다.
로컬 기업 부스는 손에 꼽을 만큼 적었고,
광주 스타트업들의 이름은 잘 보이지 않았다.
‘AI 중심 도시 광주’라 부르지만,
정작 그 중심엔 타지의 기업이 서 있었다.
광주가 ‘플랫폼’이 아니라
‘무대’로 쓰이는 듯한 느낌.
지역을 키우기보다,
외부를 불러들이는 구조.
그게 조금 아쉬웠다.
진짜 AI 도시라면,
그 기술을 다루는 사람도,
그 생태계를 키우는 사람도
이곳의 시민이어야 하지 않을까.
또 한 가지 눈에 띈 건 사람들이다.
행사장을 둘러보면 대부분이 연구자, 교수, 박사님들이었다.
AI라는 분야의 특성상
고도의 수학과 알고리즘 이해가 필요하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AI가 사람을 위한 기술이라면,
그걸 사람 곁으로 가져올 역할은 누가 할까?”
기술은 어렵지만,
그 기술이 향하는 곳은 결국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기술보다 사람을 본다.
연결하고,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일.
그게 내가 만든 인터넷신문사 ‘다소다른시선’의 자리다.
AICON 2025는 분명 의미 있는 행사였다.
광주가 AI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열기 속에서도
“로컬이 주인공이 되는 날”을 기다리고 싶다.
외부 기업이 아닌,
이곳에서 자란 사람들,
이 도시의 청년 창업가들이
무대 위에서 기술을 이야기하는 날.
그때 비로소,
광주의 AI는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