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tracker
인공지능 사관학교에 입학한 지도 어느덧 한 달.
7월이 되어 오프라인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런데, 이곳은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하려고만 하면’ 끝없이 일으켜 세워주는 곳이다.
스무 살 이후 내가 마주한 세상은
‘자유’라는 이름의 방임이었다.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었지만,
그 어떤 책임도 타인에게 미룰 수는 없었다.
누구도 나를 끌어주지 않았고, 일으켜 세워주지 않았다.
부모님조차도.
그래서일까.
이곳에서 누군가 내 손을 잡아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요?" 하고 말해주는 순간,
처음엔 당황했고, 이내 고마워졌다.
물론, 여기도 똑같이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방향을 제시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나는 오늘도 한 글자라도 더 남긴다.
언젠가 마주할 나의 미래를 위해.
초등학생 시절, 여름방학마다 쓰던 그 계획표.
한 번도 제대로 지켜본 적은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리운 이름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조금 다른 계획표를 쓴다.
이름하여 ‘Goal Tracker’,
목표 추적기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sKYehzn1poa8EGpZG6-QaPGup8E929FZyROcjZba-Ok/edit?usp=sharing
초기엔 주별 목표만 있었지만,
나는 직접 일별로 세분화해 작성했다.
GPT의 도움을 아주 많이 받아서.
처음엔 막막했지만,
목표를 쓰고 나니 움직이게 되고,
움직이니 어느샌가 결과가 생겼다.
작지만 눈에 보이는 변화.
그게 내겐 크다.
물론 아직 부족하고 서툴다.
하지만 ‘이전의 나’에 비해선 꽤 괜찮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뿌듯함이 밀려온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쉽게 포기했다.
다시 시작하는 일이 익숙해질 정도로 반복했다.
그런 나였기에,
이제는 정말 ‘끝을 보여주고’ 싶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지만,
나를 지켜봐 준 부모님을 생각하면
이번엔 정말 달라야 한다.
며칠 전, 부모님을 바라보며 문득 깨달았다.
"부모님은 나를 기다려주시지 않는다."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실 줄 알았던 두 분이
조금은 작아진 모습으로 계셨다.
이번 도전엔 결과를 내고 싶다.
아니, 결과를 반드시 내야 한다.
이제는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든 해낸다’로
나를 밀어붙일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매일의 작은 계획,
그 목표를 눈앞에 ‘보이게 만드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