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방한
8월 20일, 빌 게이츠가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무려 3년 만이다. 세계적인 사업가이자 자선가인 그의 행보는 늘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지만, 이번 방문은 그 의미가 남달랐다.
백신, 기후변화, AI, 그리고 청정에너지.
지금 세계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모두 그의 일정 속에 들어 있었다.
21일, 이재명 대통령과 단독 면담이 있었다.
두 사람은 글로벌 보건 협력, 차세대 백신 개발, 기후 대응, 그리고 소형모듈원자로(SMR)까지 논의했다.
빌 게이츠가 직접 한국을 "핵심적인 파트너"라고 언급했다는 건, 한국의 위치가 이제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리더'로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오찬에서는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게이츠재단이 한국에 사무소 개소를 검토한다는 것.
한국 바이오 산업의 역량,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된다면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한국이 아시아 거점이 되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회동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 백신 협력 경험을 넘어, 앞으로는 팬데믹 대응과 차세대 백신 연구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이제 단순한 생산 파트너를 넘어, 글로벌 보건의 연구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만남에서는 "ODA 확대"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한국 국회 차원에서도 글로벌 보건과 빈곤퇴치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정부, 국회, 기업, 그리고 재단.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흥미로운 건, 그가 단순히 정치·경제 일정만 소화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빌 게이츠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유재석과 마주 앉아 한국 문화와 AI, 그리고 보건 문제까지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은 의외로 친근하게 다가왔다.
"거대한 담론"이 "일상 속 이야기"로 내려온 순간이었다.
빌 게이츠의 이번 방문은 한마디로 한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정부, 기업, 국회, 그리고 대중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퍼즐 속에서, 한국은 더 이상 조연이 아니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한국이 중심 무대에 서 있다는 사실.
이번 방한은 그 메시지를 확실히 전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