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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상대

소소한 일상

by 앤노트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말했다.

"사람들에게 내가 마음이 힘들고 그래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오픈하면 다들 나에게 본인이 힘든 이야기를 해. 아픈 사람에게는 본인도 아프다는 얘기를 하기가 쉬워지거든. "


회사동료가 말했다.

".... 그래서 A가 B에게 그렇게 날카롭게 쏘아붙였다고 하더라고요. 화난 티도 팍팍 내고."

"?? A가 B보다 훨씬 연차가 낮지 않나요?

그렇게 이야기할 위치가 아닌데?"

" 음.. B가 이미 일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혀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요?"


사람들이란 약한 상대에게서 더 쉽게 본인의 약함을 드러내기도 하고,

약한 상대에게 더 쉽게 본인의 악함을 드러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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