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쌓여 생긴 진정한 사랑,
애정(愛情)

사랑의 속도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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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愛情) — 사랑의 속도를 배우다

영화, TV, 책, 그리고 수많은 설교까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단연코 ‘사랑’일 것입니다.


부모님의 사랑, 우정, 연인 간의 사랑, 스승과 제자 사이의 존경과 사랑.

우리의 삶은 이처럼 다채로운 사랑으로 아름답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전부입니다.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는 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해야 하는가’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청년들이 비전을 갖도록 돕고

그 비전을 성취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주춤하게 되었습니다.

역량, 재정, 네트워크 등 갖추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과연 이 거창한 일들을 해낼 수 있을까, 멈칫거리던 오늘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앞서 나열한 그 어떤 조건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사실입니다.


내 위치에서 청년들을 진심으로 도울 바른 사랑의 마음.

그것이 있어야만 나의 역량도, 재정도 의미를 갖게 됨을 알았습니다.


제가 이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사랑을 품어야 할지, 애정(愛情)이라는 단어를 통해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애(愛) : 보폭을 맞추는 기다림

애(愛)는 손톱 조(爫)와 마음 심(心), 그리고 천천히 걸을 쇠(夊)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이는 마음(心)을 두 손으로 소중히 붙잡고(爫), 상대의 보폭에 맞추어 천천히 걷는(夊) 모습입니다.


내 감정에 앞서 끌고 가거나, "내가 다 해 주겠다"며 일방적으로 베푸는 미숙함이 아닙니다.

상대방을 전적으로 품고, 그의 속도에 나를 맞추어 주는 기다림. 그것이 진짜 ‘사랑(愛)’입니다.


정(情) : 시간이 쌓아 올린 책임

정(情)은 마음 심(心)에 푸를 청(靑)이 결합된 글자입니다.

마음속에 푸른 새싹이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상태를 뜻합니다.

이것은 순간적으로 타오르고 마는 감정이 아니라,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깊은 유대감이자 ‘책임’을 의미합니다.


이 두 글자를 합친 애정(愛情)이란,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며,

끝까지 인간적인 유대와 책임을 지겠다는 결연한 행동입니다.


지금 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보다 이 ‘애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돕겠다는 사람을 내 편의와 내 기준에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의 인생에 세워놓으신 계획에 발맞추어

그의 속도대로 곁을 지켜주는 태도. 그것이 제가 가져야 할 애정입니다.


예수님의 삶 자체가 애정이었습니다.

제자들과 무리들을 향해, 늘 그들의 눈높이로 내려가 보폭을 맞추셨던 그분의 마음.

저는 그 마음을 아주 조금이라도 본받고 싶습니다.


그 마음으로 다음 세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싶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함께해 주시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제가 청년들과 함께 걸어가는 길에서 지식이나 조건이 앞서지 않고,

오직 ‘애정’으로 그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오늘 하루도,

주변의 모든 사람과 보폭을 맞추며

따뜻한 애정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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