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
내가 당신을 어떤 비유로
떠올리는 것은
그대가 내게 살았던 흔적 때문이다
그 흔적모두 거두어
물방울처럼 쏟아질 때
비가 온다
추억이 되어,
비로서
비유가 된다
출근 길, 나는 당신의 어떤 비유였을까를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온 뒤에야 남는
도로 위 스키드 마크 같은 추억과 방울방울 솟는 눈물의 시간들, 어떤 사람보다, 어떤 사랑이었기에.
어쩌면 알고 있었다.
끝이 보이는 길을 가면서도, 찰나여도 좋을 당신과의 순간을
난 찬란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어떤 생도 끝이 없는 것은 없다.
다만, 나는 가만히 여기에 서서, 당신과의 끝이 이랬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손 놓친 것들이 모두 나의 이십 대 모두, 당신의 것이었기에.
아릿한 마음의 끝에 앉아 가만히 그대를 골똘히 떠올렸다가, 이내 작은 물방울 조차 이마에 번지는 게 싫은
새초롬한 마음으로, '홀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사랑했던 것들은, 나를 모두 눈물 짓게 만든다. 허나, 나는 유죄라고 해도 괜찮다. 그대가 '내 사람'이었던 시간에서, 나란 새장 속에 가둔 채 나란 비좁은 하늘에서도 웃었고,
같이 가슴 치게 쌓았던
그 밤이 고스란히
봉분이 되어 솟아난 그 밤하늘의 별이 아직 좋다
사랑해야지. 오늘도, 그러므로 나는
그 사랑의 짙은 그리움의 속눈썹에게 더
짙은 어둠을 칠해야만 한다.
당신이 더욱 빛날 수 있게, 그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