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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사회] 불안을 통한 회복력과 연대의 발견

한국사회의 불안과 회복탄력성

by Trenza Impact
사회적 불안이 높아진 시대에서 '불안'과 '안정'의 감성이 공존하며 역설적 회복 패턴을 보이는 가운데,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으로 이러한 감정이 집단적으로 표출·공유·치유되는 과정에서 Z세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불안 관리'와 '감성 재창조' 현상이 두드러지는 감성 흐름이 관찰됨


팬데믹과 경제 위기, 기술 변화 속에서 사회적 불안은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흔들리는 개인과 공동체는 위기의식 속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불안 속에서도 회복력이라는 내면의 힘을 발견하고, 서로를 향한 연대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함께 버티는 경험은 고립을 넘어서는 길이 됩니다. 이 글은 불안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회복하고, 함께 살아갈 힘을 찾는지를 탐색하려 합니다.


트렌자랩은 2025년 2월 13일부터 5월 14일까지 '불안, 사회' 키워드를 중심으로 국내외 미디어에서 나타난 감성 반응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총 2,969개(뉴스 229개, 블로그 2,737개, 인스타그램 3개)의 문서입니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불안 감정이 어떻게 표출되고, 이에 대응하는 감성 패턴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신조어

불안-안정 역진현상(不安-安定 逆進現象) - 사회적 불안 요소가 증가하는 와중에도 '안정'을 향한 열망이 역설적으로 증가해 '불안'과 '안정'의 감성이 동시에 상승하는 현상

감성 동조화 현상(感性同調化現象) - 디지털 환경에서 개인의 불안 감정이 빠르게 집단적으로 전파되고 공유되면서 사회 전체의 감성이 동조화되는 현상

감성 자가회복시스템(感性自家回復시스템) - 불안한 사회 환경에 대응하여 개인과 집단이 스스로 감정을 관리하고 치유하는 창의적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현상

불안 감도 세대(不安敢度世代) - Z세대를 중심으로 불안을 일시적 감정이 아닌 일상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세대


1. '불안 사회'의 실체: 한국의 사회적 불안 지형도

2025년 2월부터 5월까지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사회에서 '불안'이라는 감성이 전 플랫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불안은 단순한 개인적 감정을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블로그에서는 1월 이후 불안 관련 언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한국 사회의 주요 불안 요인

우리 사회의 불안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타납니다:

경제적 불안정: 장기 불황,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상황과 취업난
사회적 갈등: 세대 간, 계층 간, 이념 간 갈등의 심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저출산, 인구절벽, 기후변화 등 구조적 문제
정체성 혼란: 빠른 사회 변화와 디지털 환경에서의 자아 정체성 문제
정신건강 악화: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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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빈도 분석 결과, 뉴스와 블로그 모두에서 '사회', '경제', '문제', '정치'가 공통적으로 상위권에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불안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2025년 2월
불안 감성 점수: 뉴스 102회, 블로그 3회, 인스타그램 29회
특징: 불안 감성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
2025년 3월
불안 감성 점수: 뉴스 64회, 블로그 117회, 인스타그램 미미함
특징: 블로그에서 불안 감성 급증 시작
2025년 4월
불안 감성 점수: 뉴스 233회, 블로그 4,898회, 인스타그램 2회
특징: 모든 플랫폼에서 불안 감성 폭발적 증가
2025년 5월
불안 감성 점수: 뉴스 65회, 블로그 3,245회
특징: 불안 감성 여전히 높지만 일부 감소 추세

1.1 Z세대의 불안 특성: '불안 감도 세대'의 등장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Z세대의 불안 특성입니다. Z세대는 '불안'을 단시간에 사라지는 감정이 아닌, 일상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Z세대 트렌드북 2025'에 따르면, Z세대는 역대 최악의 취업률을 기록한 '경제 불황기'와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최선을 판단해야 하는 '초개인화 시대'에서 성장하며 끊임없이 불안을 느끼는 세대입니다.

Z세대는 내면의 불안을 빠르게 인지하고 해결하려는, 이른 바 '불안 감도'가 높은 세대라고 할 수 있어요. 덩달아 Z세대가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도 이전과는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Z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호황을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로, '호황이 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이 이들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지속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불안에 대처하는 불안 감도 세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 새로운 감성 패턴의 발견

데이터 분석 결과, 네 가지 중요한 감성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패턴들은 사회적 불안정 상황에서 나타나는 집단적 감성 반응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적 틀을 제공합니다.


주요 감성 패턴의 특징

불안-안정 역진현상(不安-安定 逆進現象): 사회적 불안 요소가 증가하는 와중에도 '안정'을 향한 열망이 역설적으로 증가해 '불안'과 '안정'의 감성이 동시에 상승하는 현상

감성 동조화 현상(感性同調化現象): 디지털 환경에서 개인의 불안 감정이 빠르게 집단적으로 전파되고 공유되면서 사회 전체의 감성이 동조화되는 현상

감성 자가회복시스템(感性自家回復시스템): 불안한 사회 환경에 대응하여 개인과 집단이 스스로 감정을 관리하고 치유하는 창의적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현상

불안 감도 세대(不安敢度世代): Z세대를 중심으로 불안을 일시적 감정이 아닌 일상적으로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세대

스크린샷 2025-05-31 오전 7.49.52.png 자료출처: 트랜자랩에서 수집한 문서 중 키워드 '사회, 불안'으로 검색한 문서의 감성 점수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감성 패턴들은 단순한 불안 증가와 감소의 현상을 넘어, 사회가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적응해 나가는 복잡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보여줍니다. 특히 불안-안정 역진현상감성 자가회복시스템은 위기 이후의 심리적 적응과 회복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적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2.1 불안-안정 역진현상: 불안과 안정의 역설적 공존

분석 데이터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는 불안과 안정이라는 상반된 감성이 동시에 증가하는 불안-안정 역진현상입니다. 4월 데이터를 보면, 블로그에서 '불안'(4,898회)이 급증하는 동시에 '안정'(4,979회)도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4월 블로그 긍정 감성 Top 5

안정: 4,979회

새로운: 4,935회

도움: 3,322회

가치: 3,144회

능력: 3,036회

4월 블로그 부정 감성 Top 5

불안: 4,898회

위기: 3,367회

갈등: 3,242회

어려움: 2,682회

부정: 2,679회

이는 불안한 시대일수록 안정을 갈구하는 인간의 기본적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블로그라는 개인적 공간에서 불안을 표출하는 동시에 안정을 추구하는 양가적 감정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안정'에 대한 갈망은 역설적으로 증가한다. 위기가 심각할수록 안정에 대한 사회적 욕구는 비례하여 커지며, 이는 사회적 회복력의 핵심 동력이 된다.

3. 감성 자가회복시스템: 불안 관리의 새로운 방식

현대 사회에서는 불안에 대응하는 창의적인 방식, 즉 감성 자가회복시스템이 다양하게 발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불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때로는 이를 창의적 에너지로 전환하는 특징이 관찰됩니다.

Z세대의 불안 관리 방식

AI 기술 활용: 생성형 AI 챗봇을 활용해 24시간 감정 지원 시스템 구축
긍정의 언어 사용: '럭키비키', '행집욕부', '원영적 사고'와 같은 긍정적 표현으로 불안 극복
저속노화 추구: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
디지털 디톡스: '반도파민 콘텐츠' 소비로 과도한 자극 줄이기
낭만의 재발견: '굳이데이', '즉흥 여행' 등 소소한 낭만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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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불안 관리 방식 중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AI 기술의 활용입니다. 생성형 AI 챗봇에게 특정 말투를 학습시킨 후, 고민이 생길 때마다 대화를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는 방식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3.1 긍정의 언어로 불안 극복하기

Z세대 사이에서는 '럭키비키'와 같은 긍정적 언어를 통해 불안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집니다. 아이돌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원영적 사고'에서 파생된 이 용어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 측면을 찾아내는 마인드셋을 의미합니다.

Z세대의 불안 대응 언어

럭키비키: 부정적 상황에서도 행운을 찾아내는 초긍정적 사고방식

행집욕부: '행복한 집착과 욕심을 부린다'의 줄임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긍정적으로 노력하는 태도

펠리컨적 사고: 결과를 떠나 일단 시도해보자는 태도

저속노화: 오래도록 나답게 살기 위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이처럼 Z세대는 좌절이나 자조가 아닌 긍정적인, 창의적인 방식으로 불안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즉각적으로 기분을 환기하고, 결과보다는 시도 자체에 의미를 두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4. 감성 동조화 현상: 디지털 시대의 집단 감성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개인의 감정이 빠르게 확산되고 공유되는 감성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블로그와 SNS를 통해 불안 감정이 표출되고 공유되는 과정에서 집단적 감성이 형성되는 패턴이 관찰됩니다.

스크린샷 2025-05-31 오전 7.54.23.png 자료출처: 트랜자랩에서 수집한 문서 중 키워드 '사회, 불안'으로 검색한 문서의 감성 점수를 분석한 결과

감성 키워드의 주차별 변화를 보면, 특정 주차(4월 1-2주차)에 불안 관련 키워드가 모든 플랫폼에서 동시에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사회적 이슈나 사건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면서 집단적 감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4월 1주차 주요 감성 키워드

불안: 뉴스 119회, 블로그 687회

위기: 뉴스 398회, 블로그 735회

인정: 뉴스 563회, 블로그 844회

안정: 뉴스 88회, 블로그 881회

4월 3주차 주요 감성 키워드

불안: 뉴스 39회, 블로그 1,490회

갈등: 뉴스 9회, 블로그 990회

안정: 뉴스 11회, 블로그 1,468회

새로운: 뉴스 21회, 블로그 1,439회

특히 블로그에서는 불안 관련 감성이 뉴스보다 훨씬 더 강하게 표출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안정, 새로운, 가치와 같은 긍정적 감성도 함께 증가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이는 디지털 공간에서 감성이 공유되고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감성은 더 이상 개인의 것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공유되고 재생산되는 사회적 현상이다. SNS와 블로그를 통해 불안과 같은 감정이 빠르게 전파되지만, 동시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집단지성 역시 함께 형성된다.

5. 세대별 불안 대응 방식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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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불안 대응 방식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불안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관리하려는 태도입니다. 이들은 불안을 숨기거나 피하기보다는 이를 직면하고, 때로는 이를 창의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보입니다. 이는 불안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보다 개방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6. 불안의 사회적 순기능: 회복력과 연대의 발견

불안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만이 아니라, 때로는 사회적 적응과 회복을 촉진하는 순기능을 가지기도 합니다. 데이터 분석 결과, 불안감이 높아지는 시기에 '연대', '도움', '신뢰'와 같은 긍정적 가치를 나타내는 키워드도 함께 증가하는 패턴이 관찰되었습니다.

스크린샷 2025-05-31 오전 7.58.46.png 자료출처: 트랜자랩에서 수집한 문서 중 키워드 '사회, 불안'으로 검색한 문서의 감성 점수를 분석한 결과

특히 블로그 데이터에서는 4월 중 '불안'(4,898회)이 증가할 때 '도움'(3,322회), '사랑'(2,634회), '신뢰'(2,084회)와 같은 긍정적 관계성을 나타내는 키워드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이는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연대와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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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결론: 불안 시대의 감성 파동과 미래 전망

2025년 2월부터 5월까지의 감성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불안-안정 역진현상의 확인: 불안이 증가할수록 안정에 대한 열망도 비례하여 증가하는 현상
감성 동조화 현상의 심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불안 감정이 빠르게 전파되고 공유되는 현상
감성 자가회복시스템의 발달: 불안을 관리하고 극복하기 위한 창의적 방식의 증가
불안 감도 세대의 등장: Z세대를 중심으로 불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하는 태도의 확산
불안의 사회적 순기능 발견: 불안이 사회적 연대와 회복력을 강화하는 긍정적 측면

이러한 분석 결과는 불안을 단순히 억제하거나 해소해야 할 부정적 감정으로만 보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불안을 사회적 적응과 회복의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재해석할 필요성을 제시합니다. 특히 Z세대의 불안 관리 방식은 미래 사회의 감성 지형을 예측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불안 시대의 감성 파동은 단순한 반응이 아닌 사회적 적응과 회복의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불안과 안정의 역설적 공존은 사회가 위기 속에서도 균형과 방향성을 찾아가는 집단적 지혜의 표현이다.


Reference

여 청년 위협 범죄 토론회…"청년 불안, 사회 시스템이 해결해야"

2025 Z세대 소비자의 욕망을 읽는 핵심 키워드 : '불안 감도'

Z세대 트렌드 2025 출간

불안장애 정보


*이 글은 2025년 2월 13일부터 5월 14일까지의 '사회, 불안' 키워드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내용입니다.
개인의 주관적 견해를 반영하지 않으며,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 분석을 목표로 작성되었습니다.*

© 2025 트렌자랩 데이터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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