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의 사이에서의 스물네 번의 걸음 중,
열두 번째 걸음에서 오늘이라는 세상과 내일이라는 세상의 공존이 일어난다.
오늘의 세상은, 강렬한 태양의 엄호 속에서 찬찬히 나아간다.
차가운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태양은 따뜻한 숨결로 세상을 품는다.
그리고 열두 번의 걸음이 끝나는 그 순간,
어둠은 고요히 세상에 침투하여,
누구도 모르게 그 자리를 점령한다.
그 시간 속에서 세상은 너무도 어둡지만,
그런 어둠의 고요한 침략 속에서도,
이 세상 어딘가에서는 오늘과 내일이 공존한다.
그 두 세계의 강렬하고도 조용한 충돌선에서
어둠은 밀려나고,
고요한 빛이 차가워진 세상을 녹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