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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 Nov 27. 2023

2023년 11월 16일 식도락 음식 일기

묘한 맛에 빠져 드는 순무 김치

가을 김장철이 되면

우리 집 김장은 순무김치부터 시작한다.


남편이 결혼 전 강화도에서

근무할 때 강화순무김치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단다.


결혼 후

강화순무김치 노래를 부르기에

시장에 가서

강화순무 2단을 사서

담그기 시작했다.


순무김치를 먹은 본 적이 없었기에

도대체 어떤 맛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결국

남편을 통해

강화도 원주민의 도움을 받아

생애 처음으로 강화순무김치를 담그게 되었고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순무김치를 담그고 있다.


강화순무의 뿌리는

특유의 알싸한,

그러니까 겨자채 맛도 있고

달큼한 배추뿌리의 맛도 있다.


김치를 담근 후

시간이 흐를수록 순무와 잎이

어우러져서

감칠맛이 뛰어난다.

강화순무는

8월 말에 씨앗을 뿌려서

11월 중순에 수확을 한다.

모양은 팽이처럼 생겼고

보라색을 띠고 있으며

단단하다.

뿌리를 굵게 키우기 위해서는

곁잎을 잘라주면서 키워야 한다.

뿌리가 무처럼 길지는 않다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는

잎과 뿌리를 나누어서

다듬어 주면 된다.

다듬은

순무는 사진처럼,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면 되는데

씹히는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약간 도톰하게 썰어준다.

굵은소금 1/2컵, 뉴슈가 1T, 고춧가루 1/2컵을

넣고 1시간 정도 절여 놓는다.

*컵은 종이컵 기준임

순무 잎은

부드러운 속잎만 다듬어서

3번 정도 씻은 후

굵은소금 3T 정도를 뿌려

살살 버무려서 30분 정도

절여 두었다가

뒤집어서 30분 더

절인 후 물로 두어 번 씻어 낸 후

물기를 빼 준다.

살짝 절여진 순무와 잎을 

큰 그릇에 담아 섞어 준다.

양념으로는

미리 뽑아둔 야채 육수 2L

찹쌀가루 5T를 넣고 찹쌀풀을 쑨다.

식힌 찹쌀풀과 머리와 꼬리를 제거한 

생새우 2컵을 믹서기에 간다.

새우젓갈 1컵,  까나리액젓 1/2컵,

황석어젓갈 1컵, 멸치액젓 1/2컵,

양파청 2컵을 넣어준다.

깐 마늘 1/2컵, 생강 엄지 크기 2개 정도

믹서기에 갈아서 넣어 주고

양념이 골고루 베이도록

버무려 준 후

쪽파를 적당히 넣어

다시 한번 앞 뒤로 섞어준다


뚜껑을 덮어

하룻밤을 지낸 후

입맛에 맞게 간을 맞추어

저장 용기에 담아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강화순무김치는

특유의 알싸하고 매운맛이 있기에

처음에는 약간의 달달함이 있어야

특유의 쓴맛이 제거되어

잎과 순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순무김치는

생김치도 맛있지만

익었을 때 맛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많은 양의 순무김치를

담그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무와 잎의 양을

계량하지 못했기에

양념의  양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처음부터 간을 세게 하지 말고

맛을 보면서 

젓갈들을 추가하면 된다.


순무와 잎이

대략 10kg 정도 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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