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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 Jul 27. 2023

2023년 7월 4일 식도락 음식일기

마늘이야? 부추야? 인삼이야? - 삼채로 만드는 음식

올해 마지막으로 뜯어먹을 수 있는 삼채잎이다.

7월부터는 뿌리에 영양을 주기 위해 삼채잎을 채취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

삼채는 3월에 뿌리를 심어서 그다음 해 2~3월에 뿌리를 캐내어 자라난 뿌리는 장아찌로 활용하고 남은 뿌리는 정리하여 다시 심어야 한다. 키우는 기간이 1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봄부터 7월까지는 삼채잎을 생으로 무쳐 먹기도 하고, 부추 대용으로 여러 가지 음식에 요긴하게 사용하는데 양이 많을 때는 삼채장아찌를 만들어 놓으면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삼채는 부추와 비교해서 잎이 넓고 부피가 있기에 다듬을 것도 별로 없고 손질하기도 편하다.

                                                

삼채 생잎은 어떤 요리에 어울릴까?

훈제 오리고기 볶을 때, 삼겹살 구울 때, 삼계탕 끓일 때, 나물 무침, 겉절이, 볶음밥 등



                                            현대인이 꼭 먹어야 하는 삼채장아찌 만들기


1. 잘라온 삼채잎은 깨끗이 씻은 후 음식 탈수기에 넣어 수분을 최대한 제거한다.

2. 스테인리스 용기에 삼채잎을 가지런히 담고

3. 진간장, 물은 1:1로 하고 설탕은 1.2로 하여 다시마 손바닥크기 한 장을 넣고 끓기 시작하여 5분 정도 후 

    식초 0.8을 넣어 한 번 더 끓으면 불에서 내려 뜨거울 때 바로 삼채에 붓고 용기의 뚜껑은 닫지 않은 채         식힌다. 삼채가 약간 맵고 쓴맛이 있기에 처음에 설탕을 조금 넉넉하게 넣어야 맛있는 삼채장아찌가 된다.

    진간장으로만 소스를 만들었을 때 오래 두면 장아찌 색깔이 짙어지는 것이 싫으면 간장을 적게 넣고 소금      으로 간을 조절해도 된다.

4. 이틀 후 간장물을 분리하여 다시 한번 더 끓인다. 이때 간을 보고 평소 식구들이 선호하는 맛으로 조절하       면 된다. 완전히 식힌 후 용기에 붓고 냉장 보관한다. 1주일 후부터 꺼내 먹으면 된다. 식감과 맛의 표현을     달리 할 방법이 없다. 한 가지 방법, 먹어봐야 아는 맛이다.


보약이 따로 있나? 삼채가 보약이지

삼채 뿌리와 잎에는 마늘에 들어 있는 식이유황성분과, 부추가 품고 있는 피를 맑게 하는 효능, 인삼이 지니고 있는 사포닌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기에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 


삼채장아찌는 반찬으로 365일 밥상에 올리고, 고기 먹을 때, 참치김밥 쌀 때, 잘게 다져 샐러드를 만들 때 사용하면 새콤달콤 색다른 맛으로 자꾸자꾸 젓가락이 가게 만든다. 

특히 여름철에 입맛 없을 때 꽤 괜찮은 반찬이다.


**어릴 적 보양식과 엄마의 애끓는 사랑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던 나는 겨울방학, 여름방학이 되면 보양식과 영양제를 집중 투여하는 기간이고 먹는 것을 힘들어했던 나는 엄마가 애써 만들어주신 보양식을 몸으로 들여보내지 못하고 돌아서서 토해내고 말았다. 보양식은 주로 산장어를 갓 짜낸 들기름을 두르고 오래도록 고아서 즙만 한 사발씩 먹는 것이었는데 여름에는 찬 과일을 많이 먹다 보니 꼭 탈이 나서 설사를 했다. 엄마는 많이 속상해하셨다. 허약한 아들을 키우면서 엄마의 마음을 상기시켜 보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영양제는 여러 가지였는데 내 앞에 두고 순서대로 먹이셨다. 딱 하나는 기억난다. 약 중에서 가장 먹기 편하고 씹어서 먹을 수 있는 '원기소'라는 영양제였다. 손에 들고 동네에 나가면 몇몇 친구들도 먹을 정도로 인기 있는 영양소였다.


약을 싫어하는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영양제를 먹이는 대신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 먹였고 먹이고 있다. 시골이라 마땅히 배달음식이 없다 보니 다행히 아이들은 엄마가 만들어주는 희한한 음식들도 잘 먹어 주었다. 딸은 엄마의 음식에 엄지 척을 해 주었고 남편은 소정의 밥값을 내놓았고 말없는 아들은 밥 두 그릇을 먹는 것으로 엄마의 음식을 좋게 평가해 주었다. 


진정한 길가메시프로젝트는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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