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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ading Innovator Jay Jun 23. 2024

자유한 삶

a life of unrestricted freedom

수개월 전 연구과제를 함께하는 한 대학교 교수님께 요즘에 입사하는 친구들은 자기 자신만 알고 공동체(조직)를 위할 줄 모른다고 하소연을 한 기억이 난다. 그 교수님께서는 학교 또한 점점 힘들어진다고 푸념을 늘어놓으셨다. 얼마 전에는 고등학교와 중학교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 분들은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학교 교정의 변화에 대해 토로하였다. 이 분들이 말하는 요즘 학생들의 모습을 한 마리도 표현한다면 '참을성이 없다.'였다. 그리고 더불어 학생들의 부모님에 대해서도 예전과 너무 다르다고 덧붙였다.


직장에서 느끼고 있는 변화는 직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고 우리 전체의 문제였다.


데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에서 인간의 사고방식을 두 가지 시스템으로 설명했다. 시스템 1은 빠르고 자동적이고 직관적이다. 무의식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감정적, 본능적이며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속성을 갖고 있다. 도로에 갑자기 뛰어드는 아이를 보고 즉각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는 행동, 2+2를 계산하는 것, 낯익은 얼굴을 보고 알아보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반면에 시스템 2는 느리고 신중하며 논리적인데,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집중해야 작동한다.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 때,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장단점을 고려하는 것, 새로운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데니얼 카너먼은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상호작용으로 휴리스틱과 편향, 자신감과 오류, 프레이밍 효과, 손실 회피, 앵커링 등의 효과를 설명하였다. 


성경(Bible)에는 사람을 더욱 근본적으로 설명한다. 하나님과 죄. 에덴동산에서 뱀(사탄)의 유혹으로부터 시작된 죄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심으로 그를 구주로 영접하는 자들에게는 구원을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매달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도바울은 갖은 박해를 받았다. 당대의 의인이었던 노아와 타락했던 세상 사람들, 그리고 홍수 심판 후 풍요로워진 세상에서 포도주에 빠져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노아, 하나님 의지하며 갖은 역경을 이겨낸 다윗왕이 밧세바를 범한 사건 등 성경 안에 기록되어 있는 사람의 근본적인 모습은 악하다.  


이분법적으로 단정적으로 생각을 몰고 갈 의도는 없다. 단지, 자신의 것을 더 중요시하는 이 시대의 청년들, 학교에서의 인내심이 부족한 학생들 등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단지 조금 생각해 보고 싶었을 뿐이다. 


유튜브(Youtube), 페이스북(Facebook) 등 미디어를 살펴보자. 자기 계발을 위한 것, 마음 다스림을 위한 내용도 너무 많지만, 많은 조회수와 좋아요를 얻는 영상과 글은 대부분 우리의 시스템 1과 본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차, 새로운 IT 기기들, 맛있는 음식, 고급 음식점과 호텔, 해외여행,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그리고 성(Sex)과 관련된 노출들 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심지어 우리의 감정과 본능을 자극하기 위해 쇼츠(Shorts)라는 짧은 형태의 콘텐츠가 생겨났고, 계속 이어지는 영상들을 보기 시작하면 뇌는 아무런 생각이 없이 반복되는 영상을 갈망하고 이를 위해 우리의 눈과 근육은 경직되고 피곤해지고 더 강한 자극만을 찾아 헤매게 되고 만다.


유튜버는 영상광고 수익을 위해서 여러 영상을 제작하여 업로드한다. 이들은 정보를 전하는 메신저이다. 그 배경에는 사람들의 욕망, 본성을 자극하여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기업 등 자본의 힘과 권력이 있다. 이들은 그들의 상품과 콘텐츠를 사람들이 소비해 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곳에 돈, 시간, 건강을 투자한다. 


식당에 가면 말도 잘하지 못할 것 같은 어린아이들이 부모의 편안한 식사를 위해 동영상을 시청하고,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게임을 하고, 케쉬 아이템(Cash Item)을 구입하고, 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이 소유하고 싶은 것을 구매하고 자랑하며 살아간다. 소비하며 느끼는 행복, 즐거움도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 만족감을 주는 시간이 생각하고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내는 것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것도 사실이다.


세상의 자본은 사람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소비를 유발하는 창조를 계속한다. 이런 상황에 놓여서 살고 있는 우리는 자유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자유한 삶을 위해서 건강한 미디어를 선택할 수 있는 분별력을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그런 분별력을 가르칠 수 있도록 우리 부모들이 올바른 생각을 갖고 살아 나가야 하지 않을까? 다분히 종교적일 수 있으나, 이 올바름의 잣대는 성경 안에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소비를 넘어 생각을 통해 세상을 올바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창조를 해 낼 수 있도록 우리를 변화시켜야 한다. 사실 이 과정을 위해 우리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교육을 받는다. 그런데, 학교 졸업을 하고 직장에 입사하고 나서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고 소비에만 집중을 하곤 한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아이는 이런 부모의 모습을 보고, 이 세상을 보며 성장해 나간다. 올바름에 대해 올바로 알기 위한 잣대(Guidance)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공부하고, 생각을 쌓아서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올바른 생각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만 아는 요즘 입사하는 Gen Z, 인내심이 부족한 학생들은 계속될 것이고 그 비율 또한 점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열역학 2법칙에는 시스템의 무질서함을 나타내는 물리량인 엔트로피(Entropy)의 개념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자연에서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자연 과정에서 시스템이 더 무질서한 상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의 끝은 어떠할까? 이 악의 굴레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질문으로 이 글을 마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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