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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

요즘 잠을 많이 자고 있다.


원래도 잠이 많았다 나는. 그런데 회사를 다니면서는 원하는 만큼 자기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매일 새벽 두 시 정도에 자는 습관이 항상 잠을 부족하게 했었다. 부족하게 자고 출근하는 날마다, 아침부터 오늘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최근까지 준비하던 시험이 있었다. 시험이 있으니 쉬는 시간마다 그 시험을 준비했었다. 원하는 만큼 준비할 수 없었고, 그래서 남는 시간은 잠을 줄여서라도 시험에 쏟았다. 그리고 그 시험이 최근에 끝났다. 최근까지 하던 부업도 있었다. 급박하게 돌아가던 일정이었고 본업에 영향을 주기는 싫었기에 주로 새벽에 일했다. 그 부업도 최근에 끝났다. 그리고 최근에 여자친구도 헤어졌다. 이런저런 일들로 인하여 저녁에 할 일이 없어졌다. 심지어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서, 술 약속도 많이 줄였다.


요 근래 두 주 정도는 이른 저녁에 잠에 들었다. 시간이 남아서 운동을 다 하고도 아직 새벽이 되지 않았다. 어차피 자야 할 거 미리 자자는 마음으로 빨리 잠에 들었다. 11시 정도에 잤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그것도 늦은 시간이었겠지만, 나에겐 새벽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빠른 시간에 수면에 들어간 것이었다.


하루 여덟 시간 좀 넘게 자는 것 같다. 확실히 잠을 충분히 자니 좋은 점이 많았다. 일단, 피로가 줄어든다. 요즘 운동을 하루에 세 번 하는데도 일상에서 그렇게 많은 피로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집중력 있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업무 효율이 좋아져서 예전에 그렇게 많이 하던 야근을 이제는 하지 않는다. 실수도 많이 줄어들었다. 문서를 다 쓰고 검토할 때 나오는 실수의 양이 줄었다. 정말 좋은 점이 많았다.


시간이 부족하면 또 언젠가 잠을 줄일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 좋은 컨디션이 조금만 더 오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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