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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헤어짐

by 구십

지금의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가 이직을 한다고 알려줬다.


그 동료는 이 직장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였다. 주위 사람들의 신뢰를 많이 받고 있었고, 실적도 항상 잘 나왔으며, 차기 임원급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팀장님도 무한한 신뢰를 보내곤 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이직을 한다고 한다.


나는 그 친구가 아니어서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친한 친구들이 전부 사라져서일까. 아니면 회사에서 대우하는 것이 소극적이어서 일까. 아니면 이제 곧 있을 결혼 전에는 한 번은 이직을 하고 싶어서일까. 어떤 이유가 되었든, 그 이직을 예상할 수 없었다.


나와는 엄청 친하다고는 할 수 없긴 했다. 같은 학교를 나오고, 업무 영역이 많이 겹쳤지만, 아직 단둘이 술을 마셔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이 친구와 친해지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고 싶단 생각을 해왔다.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었고, 그동안 이 친구와 이 회사에서 알게 모르게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회사일 외에 다른 일을 하면서 이 회사를 언젠가 떠날 거란 생각을 할 때는 남은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남아 있을 때 누군가 떠난다는 말을 들으니 왠지 모르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만남이 있고 헤어짐이 있다는 말이 더 크게 와닿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누군가와 헤어지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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