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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킬로그램 Jun 18. 2024

환경

사람은 환경에 의해 결정 된다고 한다.

내가 여자친구를 만난다고 할 때, 그 여자가 좋은 사람인지 아는 방법은 그 여자가 자주 보는 친구를 보면 된다. 본인의 수준은 자기가 자주 만나는 사람의 5명의 평균이라고 한다. 사람은 환경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 난 이 말이 어느정도 맞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은 희망찬 마음으로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난 주변에서 변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나 조차도 변하지 않았다. 사람은 생긴대로 살고, 그 모습을 바꾸기 어렵다.

다른 측면에서, 본인의 과거, 또는 과거에 한 결정은 본인을 정의한다. 내가 시험기간에 하루 전날 공부하지 않고 술을 마셨다면, 책임감 없는 측면을 확인하고 정의한 것이다. 맡은 일의 기한을 뒤로 한채 집을 갔다면, 그건 기한이라는 약속을 뒤로 한 것이고, 그런 모습을 확인한 것이다. 나의 결정은 곧 나의 모습이자 성질이고 매 순간의 결정은 또 그런 나의 모습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나는 항상 나의 결정에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결정들이 곧 내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습들은 바뀌지 않는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음 고쳐쓰지 않는다는 말도 그런 측면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나도 가지고 있던 모습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덧칠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얀 도화지는 아닐것이다. 이미 나는 색이 얼룩덜룩 칠해진 도화지다. 여기에 어떤 그림을 그려도 선명하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내가 이미 그린 그림을 더 완성도 있게 덧칠하는 것 뿐이다. 그런데 그 덧칠도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최근 인스타를 시작하며 릴스를 자주 보았다. 또 쉬는 시간에는 유튜브를 보았다. 이런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내 환경이어서 나를 정의하고 결정하지는 않을까. 나는 좋은 환경에 의하여 정의되고 있는가.

내일부턴 인스타도 유튜브도 그만 봐야겠다. 나의 환경을 내가 결정 지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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