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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킬로그램 Jun 19. 2024

운명의 상대

운명의 상대라는게 있을까.

드라마나 영화에는 연인에 대한 소재를 가진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상대가 운명의 상대였음을 강조하고, 그 운명의 상대와의 스토리를 풀어간다. 운명의 상대가 있다면 나의 운명의 상대는 어디에 있을까.

나의 연인은 one and only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better한 선택지가 아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선택 가능한 선택지를 객관식 보기처럼 일렬로 늘어놓고 그 중에서 사회적 기준에 따라 제일 나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이어야 하는 단 하나의 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은 운명적인 만남이어서 세상에 단 한명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한 운명적인 사람을 기다려왔다. 나에게 답이 될 수 있는 사람을 항상 기다렸었다. 매 연애마다 그 사람을 운명이라 생각했었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며 끝이 났다. 어디에 운명적인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기다렸었다.

그러다 요새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 타이밍까지도 운명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는 타이밍이 사실은 운명을 만드는 대부분의 요소가 아닐까. 드라마에서는 운명적인 사랑을 다른 시간 축에서 모르는 채 만나도 다시 연인이 되지만, 우리의 실제 인생은 타이밍이 어긋나면, 사실 더이상 운명이 아니어서 만날수 없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결혼을 한 분들에게 항상 물었었다. 왜 그 사람이어야 했냐고. 결혼을 어떻게 결정하게 되었냐고. 그 분들의 대답은 처음엔 우물쭈물하거나 너는 결혼하지 말라는 농담조로 마무리 되었지만, 끈덕지게 물어보면 결국엔 결혼할 타이밍에 옆에 있는 그 사람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에 가장 큰 부분은 타이밍이었다. 이 얘기를 처음에 듣곤 사람을 더 탐색하지 않은 사람들이 운명을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그런 선택지에 만족하며 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타이밍이 중요하다면 결혼한 그 분들에게는 그 타이밍에 나타난 그 사람이 운명인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는 대부분 운명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 타이밍이라는 것은 단순히 내가 기다려야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함을 시사하는 것 같다. 요즘엔 주위에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난 그 사람들의 그런 결정과 노력도 하나의 타이밍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많은 파티에 참여하는 사람도 보인다. 그것도 하나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의 타이밍을 만들고, 상대의 타이밍에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운명은 기다린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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