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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꿈

by 구십

돈이 많아지면 어떨까. 망상 같은 말이지만,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돈이 많아지면 왠지 난 음악을 할 것 같다. 음악을 들으며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그리고 그런 음악은 어떻게 만드는지 놀라움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 놀라움을 내가 구현한다면 그런 나에게 더없이 만족할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쓸 것 같다. 나의 인생에 대한 것이 아닌 소설을 쓸 것 같다. 최근 소설 삼체를 보고 인간의 상상력이 정말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한 상상력이 내게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다.


정리해 놓고 보니 나는 시간과 돈에 여유가 생길 때 예술을 하고 싶은 것 같다. 예전 시대의 귀족이 시간이 많을 때 결국 향유했던 것이 예술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인간은 궁극적으로 그곳으로 가고 싶나 보다.


나아가, 물리와 수학 공부를 더 하고 싶다. 대학 시절 생계를 이유로 잘하지 못했던 그 공부를 다시 하고 싶다. 난 물리와 수학이 재밌다고 생각하고, 그게 세상을 보는 관점을 많이 바꿔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그건 진리의 영역이니까, 알수록 나를 더 자유롭게 할 것만 같다.


몸도 체계적으로 만들고, 보디빌딩 대회도 나가고 싶다. 취미의 영역에 있던 것을 더 상승시키고 싶다.


지금도 할 수도 있을 것들이 보이긴 한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두었었다. 대단한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 대단한 건 사실 그 경지에 오르면 그리 대단하지 않음을 알 수 있으니까. 다만, 지금 생각하는 나에게 가치 있는 일을 나는 지금 시간을 내어 할 수 있을까. 시간이 없는 것이 핑계인지 정말 고민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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