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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는 생각

by 구십

요즘 하는 여러 생각을 두서없이 써보고 싶다.


삶을 무겁다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면, 유머가 사라지는 것 같다. 노력하고 극복하여 100프로에 가까운 출력을 항상 내는 것은 엔진을 빠르게 망가뜨리게 된다. 실제로 자동차나 항공기 엔진은 대략 60프로의 출력을 최적의 환경에서 낼 수 있는 출력이라 가정하고 설계된다. 그 이상의 출력은 엔진을 실제 빠르게 망가뜨린다.


남자의 우울증이 오는 패턴이 있다고 한다. 과중한 일을 마치고 집에서 다른 것 할 시간이 없이 곧바로 자는 것. 그리고 이 패턴이 무한히 반복되는 것. 이렇게 생활하면 우울증이 생긴다고 한다. 일에 있어서 100프로의 출력은 이것일 텐데, 그것을 오래 유지하면 결국은 마음이라는 엔진이 망가질 것이다. 뭐든지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이번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삶에 있어 방향성을 가진 사람이어서, 나에게 있어 맞고 틀린 것이 있고, 그것은 꿈을 향해 지금 나아가고 있느냐의 대답에 그렇다라고 대답해야 나의 삶에 있어 맞는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나는 나의 본업 외에 매주 강사일을 사이드잡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 강사일을 준비하며, 본업도 바쁜데 강의 준비까지 하려니 시간이 많이 없어 약간 부친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럼에도 강의 준비는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료를 마무리 지었었다. 그런데 어제 다른 사람에게 내가 강의를 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상황이 있었고, 그 사람이 왜 그걸 하고 있냐는 말에 내가 이걸 시작한 계기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건 단지 내가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어린 시절, 특히 고등학생 시절 나는 스티븐 잡스의 스탠포드 연설을 보며 남들 앞에서 인사이트를 주는 것에 대하여 꿈을 꾸었었다. 그 후 ted와 같이 강연을 하는 영상도 많이 보았었고, 동아리도 발표하는 동아리를 들었다. 내 삶의 방향이 꼭 발표하는 방향을 가리키진 않는 것 같아, 나의 어린 시절 꿈은 마음속에만 품었었지만, 일 년 전쯤 강의를 할 기회가 왔을 땐 어린 시절 나의 꿈이 이런 방식으로 이룰 수 있음에 설레었었다. 그래서 내가 준비하는 강의는 이미 다른 강사들이 제공하는 방식이 되지 않길 바랬었고, 나의 강의를 보는 이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강의였길 바랬다. 나에게 강사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은 아니었다. 책임이라는 무게를 벗어나서 바라본 나의 일은 나의 개인적인 바램을 이루어주는 멋진 수단이었다. 그렇게 바라보니 강의 준비하는 순간이 신이 났다. 생각이 바뀌는 것 만으로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다른 얘기로 최근에 책상에 달력을 하나 두었다. 매일 출근하면 달력의 오늘 날짜에 나를 응원하는 문구를 적었다. 하루의 시작을 응원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넛지라는 책에서는 본격적인 행동을 위하여 약간만 밀어주어도 그 행동을 하기에 수월하다고 하였다. 나는 나의 행복하고 열정적인 하루를 위해, 나를 약간 밀어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나를 응원할 수 있는 건 본질적으로 나 뿐이기에, 그런 나의 응원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다.


시간 상의 문제로 일단은 여기까지 적는다. 다음 글에서 다른 생각들에 대해 이어 적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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