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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킬로그램 Jun 27. 2024

자산

30대 이후의 목표는 자산을 일구는 것이라고들 한다.

10대의 목표는 좋은 학교에 가는 것. 20대의 목표는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 그리고, 30대의 목표는 자산을 축적하여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언젠가부터 목표가 없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 대학교를 가기 전엔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땐 좋은 대학교를 가지 않으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직업을 가지기 전엔 좋은 직업을 가지지 않으면 인생이 망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노력했다. 그땐 생각해 보면 그렇게 목표가 있었다.

취업을 하고 시간이 꽤 흘렀다. 새로 배우는 일에 적응을 하는 도중엔 그게 목표였다. 지금 배우는 일을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다. 일은 어느새 익숙해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제 난 뭘 하지라고.

목표가 없는 인생은 다른 의미에선 해야 할 일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였다. 더 이상 무언가 하지 않아서 괴롭지 않았다. 그러나, 그게 난 마냥 좋지는 않았다. 목표가 없으니 삶이 재미없었다. 여태까지 사는 방식이 그래왔으니 이렇게 목표 없는 인생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래도, 그게 나였다. 난 목표가 있어야 삶의 활력이 생기는 사람이었다.

최근 많은 것을 듣고 배웠다. 특히 친한 친구의 말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이제의 목표는 돈을 모으는 것이라고 하였다.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는 말인 것 같다.

삶이라는 것은 수많은 스테이지로 되어있지만, 사실, 그 스테이지의 끝에 있는 최종보스를 만나기 위한 과정인 듯하다. 우리 인생의 목적은 각자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행복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불행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불행하지 않기 위해선 아무래도 돈이 필요한 것 같다. 은퇴 이후에 적당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5억에서 20억 정도가 필요할 것 같다. 나는 60세 이후 대략 30년을 더 살다 갈 것이고, 매년 5000만원 정도 사용하다 갈 것 같다. 그러면 15억이 필요하다. 근데 병원을 다녀야 하니 여유를 남긴다 생각하면 그것보다는 더 많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러니 저 정도의 금액이 필요하다.

근데 내가 돈을 버는 시간이 대략 30세부터라고 하면 은퇴까지 돈 버는 기간이 대략 30년이다. 그러면 나는 30년 동안 15억 좀 넘는 금액을 모아야 한다. 매년 5000만원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이걸 생각하니 쉽지 않았다.

생존의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다. 이걸 수행하지 못하면, 결국 또 인생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생각을 했다. 최종보스를 클리어하지 못하는 그 게임을 끝내지 못하는 것처럼, 결국 돈을 모으지 못하면 게임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돈을 모으는 것은 우직한 방법만 있지는 않았다. 조금만 이 세상을 이해한다면, 더 빠르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부담이 되는 점도 있다. 이걸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된다. 그렇지만, 목표가 생겨 다행이다. 이제 목표를 잘 달성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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